방콕 아속역에서 혼자 술 마시기 좋았던 야장 비어가든 한 곳

시작하며 방콕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건 생각보다 선택이 까다롭다. 시끄러운 곳은 부담스럽고, 너무 조용한 바는 오히려 더 눈치가 보인다. 여행자라면 위치도 중요하다. 이동이 편하고, 밤 늦게까지 머물러도 동선이 단순한 곳이 좋다. 이런 조건을 놓고 보면 아속역 은 늘 후보에 오르지만, 막상 혼자 들어가기 좋은 술집은 많지 않다. 이번에 다녀온 이 야장 펍은 그런 고민을 꽤 덜어줬던 곳이다.   1. 방콕 아속역에서 혼술 장소를 찾게 된 이유 아속역은 방콕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지나치게 되는 지역이다. 그래서 혼술 장소를 고를 때도 자연스럽게 이 주변을 먼저 보게 된다. (1) 이동 동선이 단순한 곳이 필요했다 혼자 술을 마실 때는 ‘가는 길’보다 ‘돌아오는 길’이 더 중요하다. ① BTS와 MRT 환승이 쉬운 위치 BTS 아속역과 MRT 수쿰윗역이 바로 인근이다 밤 늦게 이동해도 복잡하지 않다 ② 여행 일정 사이에 끼워 넣기 좋다 마사지나 저녁 식사 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숙소가 아속 근처라면 부담이 거의 없다   (2) 혼자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 혼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변 시선이다. 이곳은 그 부분에서 점수가 높다. ① 혼자 온 손님이 드물지 않다 바 테이블이나 외곽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사람이 보인다 혼술이 특별한 행동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② 손님 구성이 다양하다 커플, 친구들, 가족 단위 손님도 섞여 있다 특정 분위기에 갇히지 않는다   2. 이곳 기본정보를 먼저 정리해보면 방콕에서는 위치 정보가 명확해야 다시 찾기 쉽다. 이곳은 설명하기도 간단한 편이다. 📍주소: 16 Soi Sukhumvit 23, Khlong Toei Nuea, Watthana, Bangkok 10110 태국 업체명: CRAFT (Sukhumvit 23) 업종: 비어가든, 수제맥주 펍 위치 특징: ...

봄철 집밥 반찬으로 좋았던 달래오이무침, 자주 하게 된 이유

시작하며 봄이 되면 냉장고 풍경이 조금 바뀐다. 평소 잘 안 사던 재료가 하나씩 늘어나고, 달래도 그중 하나다. 문제는 항상 같다. 사 오긴 했는데, 뭘 해 먹을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럴 때 내가 가장 자주 선택한 방식이 달래오이무침이다. 번거롭지 않고, 실패도 적고, 밥상에 올렸을 때 이질감도 없다.   1. 달래오이무침에 들어가는 재료부터 정리했다 레시피를 볼 때 나는 항상 재료부터 본다.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는 여기서 거의 결정된다. 그래서 이 메뉴도 먼저 분리해서 적어두는 게 맞다고 봤다. (1) 기본 재료 구성 ① 채소 재료 달래 1줌 오이 1개   ② 양념 재료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설탕 0.5큰술 다진 마늘 0.5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약간   (2) 재료를 이렇게 잡은 이유 ① 장 보면서 추가 고민이 없다 특별한 재료가 없다 대부분 집에 있는 구성이다   ② 계절 재료의 부담을 줄인다 달래 비중이 과하지 않다 처음 만들어도 실패 확률이 낮다   2. 달래를 손질하면서 기준이 생겼다 달래는 손질 방식에 따라 인상이 꽤 달라진다. 몇 번 해보니 나만의 기준이 생겼다. (1) 씻는 방식에서 바꾼 점 ① 물에 오래 담그지 않는다 향이 빠지는 느낌이 있다 대신 여러 번 헹군다   ② 뿌리 쪽 정리 흙만 제거하고 과하게 자르지 않는다 씹는 맛이 남는다   (2) 써는 길이에 대한 선택 ① 너무 짧지 않게 자른다 달래 존재감이 살아 있다 오이와 섞였을 때 구분이 된다   ② 대략 4~5cm 밥과 함께 먹기 편하다 무쳤을 때 흐트러지지 않는다   3. 오이를 그냥 넣지 않는 이유 오이는 역할이 분명하다. 달래를 받쳐주는 쪽에 가깝...

미래에셋증권 주식 모으기 이벤트, 2026년 2~3월에 한 번쯤 확인해볼 선택

시작하며 요즘 한국 주식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40대 중반이 되고 나니,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계좌를 어떻게 활용할지 를 먼저 보게 된다. 이번에 정리해볼 내용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진행 중인 국내 주식 모으기 챌린지 이벤트 다. 크게 홍보할 만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계좌가 이미 있다면 한 번쯤 조건만 살펴볼 만한 이벤트라는 쪽에 가깝다.   1. 화면을 보고 바로 이해됐던 이벤트 구조 이 이벤트는 설명이 길지 않다. 이미지 한 장만 봐도 구조가 거의 다 드러난다. (1) 조건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핵심은 딱 세 가지다. 국내 주식 모으기 기능 사용 매일 10,000원 이상 총 10회 이걸 충족하면 스탁마일리지 10,000원 이 제공된다.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조건이 단순하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2) 챌린지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챌린지’라는 표현 때문에 뭔가 복잡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동 매수 설정을 해두고 횟수만 채우는 방식 이다. 하루만 설정해도 된다 매일로 설정해도 된다 10회만 채우면 끝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기간 안에 10회만 채우면 된다는 점 이다.   2. 참여 대상과 기간을 보며 체크한 부분 이벤트는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대상과 제외 조건을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 (1) 대상은 명확하다 미래에셋증권 개인 고객 이벤트 신청 필수 이미 계좌가 있는 사람 기준이다. 신규 개설을 유도하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다.   (2) 제외되는 계좌도 있다 이 부분은 이미지에 작게 표시돼 있다. 퇴직연금 계좌(DC, IRP)는 제외 이벤트 참여 전에 본인 계좌 유형 을 한 번 확인하는 게 좋다.   (3) 기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신청 기간:...

제주도에서 올라온 꼬치고기, 집에서 먹어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시작하며 제주도에서 올라온 생선을 정리하다 보면 가끔 이름부터 낯선 어종을 마주하게 된다. 꼬치고기도 그중 하나다. 이름만 들으면 왜 생선에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부터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이 꼬치고기를 손질하고, 굽고, 밥 위에 올려 먹으면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차분히 정리해본다.   1. 처음 마주한 꼬치고기의 인상은 꽤 강렬했다 택배 박스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생김새였다. 길쭉한 몸통에 앞쪽이 유난히 뾰족했고, 이빨도 생각보다 날카로웠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걸 먹는 생선이라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 법하다. (1) 생김새만 보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이유 낯설다는 인상은 대부분 외형에서 나온다.   ① 길고 뾰족한 체형이 주는 거리감 몸통이 40cm 안팎으로 길다 주둥이가 날카롭고 이빨이 선명하다 일반적인 흰살 생선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② 이름에서 오는 오해 꼬치에 끼워 먹는 고기처럼 느껴진다 실제로는 ‘꼬치고기’가 표준명이다 제주도에서는 ‘꼬치’ 또는 ‘고즐맹이’로 불린다 이런 요소들이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어종이 된다.   2. 왜 요즘 들어 꼬치고기가 보이기 시작했을까 예전에는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간간이 잡히던 생선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시장이나 전문 요리집에서 조금씩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 서식 환경이 바뀌며 달라진 풍경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① 남쪽 생선이 북쪽으로 올라오는 흐름 원래는 일본 남부, 대만, 호주 인근이 주 서식지다 최근에는 제주도는 물론 남해에서도 종종 보인다 수온 변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② 유통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상황 제주 현지에서는 예전보다 보기 쉬워졌다 수도권에서는 노량진 새벽 시장에 간간이 나온다 매일 들어오는 어종은 아...

서울 근교 등산 모임에서 겪는 현실적인 질문들, 처음 가기 전 알면 편하다

시작하며 등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의외로 산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 가기엔 심심하고, 모임에 들어가자니 부담스럽고, 혹시 이상한 분위기일까 걱정도 된다. 최근에 모아본 다양한 질문들을 기준으로,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1. 등산 모임을 처음 고민할 때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 처음 등산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비보다 마음이 먼저 걸린다. 나도 처음엔 그랬고, 주변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1) 어디서 등산 모임을 찾는 게 편할까 ① 혼자 검색하다 지치는 경우가 많다 앱, 지역 커뮤니티, 오픈 채팅 등 선택지는 많다 문제는 정보가 많을수록 더 망설여진다는 점이다 ② 처음엔 규모가 작은 모임이 부담이 덜하다 인원이 많을수록 규칙과 분위기가 강해지는 경우가 있다 가볍게 걷는 모임이나 낮은 산 위주가 적응하기 좋다 ③ 목적이 분명한 모임이 오래 간다 기록, 인증 위주인지 풍경과 대화 위주인지 이 기준만 봐도 내 성향과 맞는지 감이 온다   (2) 혼자는 외롭고, 모임은 부담스러울 때 ① 가족이나 지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밥 먹으러 가자”에서 시작해 짧게 걷는 코스가 현실적이다 하산 후 일정이 있으면 참여 장벽이 낮아진다 ② 막상 모임에 가보면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나만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은 대부분 착각이다 다들 각자의 이유로 왔고, 다들 처음은 있었다 ③ 한 번 가보고 안 맞으면 나와도 된다 취미는 맞춰가는 게 아니라 고르는 것이다 나오는 것도 선택이다   2. 등산 모임을 둘러싼 시선과 이성 문제에 대한 생각 등산 모임 얘기를 꺼내면 꼭 따라오는 말들이 있다. “거기 이상한 사람 많다던데?” 같은 이야기다. (1) 등산 모임에 대한 프레임을 너무 신경 쓰지 않게 된 이유 ① 취미 모임에서 만남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운동, 독서, 러닝 어...

관악산 연주대까지 걸어보니 알게 된 요즘 마음이 무거울 때의 선택

시작하며 요즘 괜히 일이 꼬인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크게 나쁜 일은 없는데, 타이밍이 어긋나고 선택이 계속 미뤄지는 느낌이다. 이럴 때 나는 사람보다 장소를 바꾸는 쪽 을 택하는 편이다. 그날은 관악산이었다.   1. 관악산을 다시 보게 된 계기 예전에는 관악산을 일부러 찾는 편은 아니었다. 사람이 많고, 길이 잘 닦여 있어 재미가 덜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이 산을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에서 공통된 분위기가 보였다. “괜히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말이다. (1) 괜히 발걸음이 옮겨지던 날 그날도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그냥 몸이 조금 굳어 있고, 머리가 복잡하다는 느낌만 있었다. ① 이런 상태에서 산을 찾게 된다 결정을 미뤄둔 일이 쌓여 있을 때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데 기분이 가라앉아 있을 때 집 근처를 벗어나고 싶은데 멀리는 가기 싫을 때 이 조건에 관악산은 꽤 잘 맞았다.   2. 들머리부터 느껴지는 분위기 변화 과천 쪽에서 시작한 코스는 초반부터 공원처럼 정돈돼 있다. 계단과 데크가 이어지고, 길이 복잡하지 않다. 등산이라기보다 천천히 올라가는 산책의 연장선 에 가깝다. (1) 초반 구간에서 느낀 점 숨이 가쁘지 않은 대신, 주변을 볼 여유가 생긴다. 이게 관악산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① 이런 사람에게는 잘 맞는다 속도를 내는 산행보다 리듬을 찾고 싶은 경우 혼자 와도 부담 없는 코스를 찾는 경우 중간에 쉬어가며 생각 정리를 하고 싶은 경우 반대로, 짧고 강한 산행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3. 사람들이 많아도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 관악산은 주말이면 사람이 많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1) 사람이 많아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길이 넓고, 갈림길이 명확하다. 누군가를 계속 추월하거나 비켜줄 일이 적다. ① 체감상 ...

제주 한라산 영실코스, 눈꽃버스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온 겨울 여행

시작하며 겨울 설경이 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역시 제주 한라산이다. 계획을 길게 세우지 않고 비행기표를 끊었고, 도착하자마자 눈꽃버스를 타고 영실로 향했다. 이날은 풍경도 날씨도 감정도 계속 바뀌었던 하루였다.   1.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급해졌다 제주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이른 시각이었다. 공항에서 바로 이동해 제주버스터미널로 향했고, 목표는 분명했다. 한라산 영실로 가는 눈꽃버스를 타는 것이었다. (1) 평일에도 운행하던 눈꽃버스 처음 이 버스를 알았을 때는 주말 한정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평일에도 탈 수 있었다. ① 눈꽃버스가 주는 시작 분위기 일반 노선버스와 다르게 내부 장식부터 겨울 분위기가 느껴진다 버스를 타는 순간 이미 여행이 시작된 느낌이 든다 영실, 어리목 같은 주요 설경 포인트까지 한 번에 이동 가능하다 ② 이동 시간에 대한 체감 터미널에서 영실까지 약 1시간 내외 자차 정체 구간을 피해 이동할 수 있어 체력 소모가 적다 이때부터 이미 ‘오늘은 쉽지 않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겼다.   2. 영실에 내리자 풍경보다 먼저 느껴진 현실 영실 관리 지점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풍경보다 사람과 눈길이었다. 주차장은 이미 여유가 없었고, 도로 옆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1) 영실 초입에서 느낀 분위기 이곳이 왜 대중교통 코스로 불리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① 도보 이동이 기본이 되는 상황 주차 제한으로 상당 구간을 걸어야 했다 바닥은 눈과 얼음이 섞여 있어 속도가 나지 않는다 ② 준비가 중요하다고 느껴진 이유 아이젠이 없었다면 진행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재설된 눈길은 오히려 더 미끄럽게 느껴졌다 여기서부터는 풍경 감상보다 ‘조심해서 가자’가 먼저였다.   3. 영실기암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조금씩 고도를 올리다 보면 갑자기 시...

신당역 3분 시골청국장, 보리밥에 비벼 먹고 나온 점심 한 끼 이야기

시작하며 신당역 근처에서 점심을 고를 때마다 늘 비슷한 선택지들이 먼저 떠오른다. 떡볶이, 분식, 줄 서는 집.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걷고 싶었다. 관광지처럼 알려진 곳 말고, 동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식당. 그렇게 골목으로 들어가 만난 곳이 시골청국장이다. 📍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44길 5   1. 신당역에서 몇 걸음, 분위기가 먼저 말해주는 집 신당역 4번 출구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면 공기가 달라진다. 오래된 이발소, 동네 미용실, 불이 켜진 간판과 꺼진 간판이 섞여 있다. 이쪽은 관광객보다 생활 반경이 중심인 거리다. 나는 이런 동네가 좋다. 40대 중반이 되니 번듯한 외관보다 오래 버텨온 흔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골청국장은 딱 그런 위치에 있다. 문 앞에 서는 순간, 발효된 콩 냄새가 먼저 다가온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향인데, 묘하게 발걸음을 잡아당긴다.   2. 메뉴가 적어서 오히려 신뢰가 갔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선택지는 많지 않다. 청국장, 소금구이, 생삼겹살. 그리고 술과 음료. 나는 메뉴가 적은 집을 보면 오히려 안심한다. 이것저것 다 하겠다는 집보다, 자신 있는 것만 남겨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1) 고기부터 시작하게 되는 흐름 청국장을 주문하기 전, 먼저 생삼겹살을 시켰다. 발효 음식은 기름기 있는 음식과 같이 먹을 때 균형이 좋아진다고 느끼는 편이다. ① 불판 위에 올린 생삼겹살 첫인상 두께가 과하지 않아 굽기 편하다 기름과 살코기 비율이 고르게 보인다 숯 향이 은근하게 올라온다 고기가 익는 동안 기본 반찬이 나온다. 열무김치, 무생채, 파절이, 콩나물, 상추와 마늘. 여기서 인상 깊었던 건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 이다. ② 반찬에서 느껴진 방향성 열무김치는 덜 익어 아삭하다 파절이는 고기를 방해하지 않는다 콩나물은 담백하게 입을 정리해준다 나는 고기집에서 파...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서 기억에 남은 진주집 도가니탕 한 그릇

시작하며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22-2. 남대문시장 갈치골목 안쪽에 있는 진주집이다. 관광객이 많아 평소에는 잘 가지 않게 되는 곳이지만, 이상하게도 날이 흐리고 바람이 차가운 날이면 시장이 떠오른다. 특히 남대문시장은 걷는 것만으로도 온도가 달라지는 느낌이 있다. 포장마차에서 올라오는 김, 골목 사이를 메운 사람들, 오래된 가게 간판까지. 이번에도 그런 날이었다.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갈치골목 쪽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분명했다. 도가니탕이다.   1. 남대문시장 안에서 이 집을 찾게 되는 흐름 시장에서 식당을 고를 때 나는 빠르게 결정하지 않는다. 특히 노포가 많은 곳일수록 한 번 더 본다. 진주집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간판, 문 앞에 달린 여러 개의 블루리본, 그리고 줄 서 있는 사람들. 이 집이 70년을 버텼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한 설명이 된다. (1) 문 앞에서 잠깐 멈추게 되는 이유 가게 앞에 서면 가격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꼬리곰탕, 도가니탕, 모듬수육. 솔직히 말해 저렴한 편은 아니다. 나도 잠깐 계산을 해봤다. 이 정도 가격이면 다른 선택지도 많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뒤따른다. ‘오늘 같은 날, 이 골목까지 들어왔다는 건 이미 답이 나와 있는 거 아닌가.’ 추운 날씨에 몸이 먼저 찾는 음식이 있다. 그게 국물이고, 그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국물이다.   (2) 안으로 들어가 보니 느껴진 분위기 가게 안은 밝다. 시장 골목 안쪽에 있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다. 동네 단골과 처음 온 손님이 섞여 있는 전형적인 시장 식당 분위기다. 나는 이런 공간이 좋다. 과하지 않고, 설명하지 않아도 각자 자기 방식으로 식사를 하는 곳이다. 주문은 간단하게 했다. 도가니탕 하나, 모듬수육 하나.   2. 첫 국물에서 느껴진 방향 음식이 나오면 나는 늘 같은 순서로 먹는다. 반찬보다 국물부터다. 이 집 도가니탕은 처음부터 강하게 치고 들어오지 않는다. ...

겨울철 시동 걸자마자 출발해도 될까, 영하 날씨에서 내가 바꾼 워밍업 습관

시작하며 겨울만 되면 반복되는 질문이 있다. “요즘 차는 워밍업 안 해도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다. 나 역시 한동안은 그렇게 믿었고, 출근길에 시동 걸자마자 바로 움직이곤 했다. 하지만 몇 번의 경험과 정비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들이 쌓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 글은 워밍업을 무조건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고민하게 됐는지 를 정리한 기록이다.   1. 겨울 아침 시동을 걸 때마다 떠오른 장면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 지하주차장에서 시동을 걸면 엔진 소리가 다르게 들릴 때가 있다. 평소보다 둔하고, 약간 거친 느낌이 있다. 이때 예전의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요즘 차가 얼마나 좋아졌는데, 바로 출발해도 문제 없겠지.” 하지만 정비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 장면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다. (1) 시동 직후 엔진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 ① 밤새 내려가 있는 오일 상태 엔진 내부 오일은 중력 때문에 대부분 아래로 내려가 있다. 실린더 벽이나 타이밍 체인 주변에는 아주 얇은 막만 남아 있다. 특히 추운 날씨에는 오일 점도가 높아져 흐름이 더 느리다. ② 시동을 거는 순간의 마찰 시동과 동시에 회전은 시작된다. 하지만 오일이 충분히 퍼지기 전까지는 금속과 금속이 맞닿는 구간이 생긴다. 이 구간이 반복되면 소음이나 진동으로 체감되기도 한다. 이 설명을 들으니, 아침마다 들리던 그 둔한 소리가 괜히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2. 엔진만 따뜻해지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시절 예전에는 워밍업을 하더라도 “엔진만 좀 데워지면 되겠지”라고 여겼다. 하지만 실제 운행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다른 쪽이었다. (1) 변속이 굼떠지는 느낌을 받았을 때 ① 겨울 초반에 자주 느꼈던 변화 출발 직후 변속 타이밍이 늦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평소보다 반 박자 늦게 반응하는 느낌이었다. ② 원인을 찾아보니 자동변속기는 스스로 열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 엔진에서 발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