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한 천안 시립미술관 실내 전시 관람, 여름방학 ‘정려’ 체험기
시작하며 천안에서 아이랑 여름방학 실내 데이트 장소를 찾는다면, 시립미술관의 ‘정려’ 전시를 추천한다. 조용한 공간에서 예술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흙을 만지며 창작도 해보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1. 천안 시립미술관, 아이랑 조용히 걷기 좋은 공간 작품과 자연, 그리고 아이와의 대화가 시작되는 곳 아이랑 함께하는 미술관 관람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따뜻한 시간이다. 이번 여름, 천안 시립미술관 3층에서는 ‘정려’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 일정은 2025년 7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무료 주차도 가능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다. 무엇보다 미술관 전체 분위기가 조용하고 차분해서, 여름 더위를 피하면서도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2. ‘정려’ 전시는 어떤 전시일까? ‘나’라는 존재에 대해 작가들이 던지는 질문들 정려는 김진, 송창애, 이자연 세 작가의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 ‘자연’,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렇다. “나라는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계와 시간 속에서 변화하고 새롭게 드러나는 과정이다.” 이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품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다. 3. 전시에서 기억에 남은 순간들 아이와 함께 관람하며 인상 깊었던 포인트들을 정리해본다. (1) 송창애 작가의 워트 스케이프 투명한 물의 흐름을 표현한 영상 작품 이었고, 아이는 한참 동안 멈춰서서 화면을 바라보았다. 물을 주제로 한 작품인데, 나와 자연의 경계를 흐리는 표현 방식이 참 인상적이었다. (2) 이자연 작가의 고요할 적 한지와 파라핀으로 설치된 작품이다. 길쭉한 조형물이 공간에 여백처럼 서 있는데, 보는 순간 마음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이에게는 ‘절대 만지면 안 돼’라고 미리 이야기해 두었고, 그 약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