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이 여행, 칠면조덮밥 먹고 히노키 빌리지까지 걸어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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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대만 자이는 한눈에 관광지라는 느낌이 강한 도시는 아니다.
대신 하루를 천천히 보내다 보면 이 도시만의 결이 보인다.
4,000원대 칠면조덮밥으로 시작해 시장을 걷고, 자전거를 타고 북회귀선 표지까지 다녀온 뒤 일본식 목조 마을과 야시장을 둘러보는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나는 여행을 갈 때 일부러 유명한 코스보다 그 도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편이다.
자이는 그런 방식이 잘 맞는 도시였다.
1. 자이에 왔다면 아침은 칠면조덮밥이다
자이를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 칠면조덮밥이다.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돼지고기덮밥이나 닭고기덮밥과 다르다.
(1) 왜 자이에서는 칠면조일까
이 음식에는 나름의 역사적 배경이 있다.
① 전쟁 이후 지역 환경의 변화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주둔했던 지역 중 하나가 자이다.
- 이 과정에서 칠면조가 들어왔고, 양식이 시작됐다.
- 닭보다 크고 고기량이 많아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② 음식으로 남은 도시의 기억
- 자이는 일본 식민지 시기 삼림 산업의 중심지였다.
- 외부 문화가 유입되기 쉬운 구조였다.
- 그 흐름 속에서 칠면조덮밥이 지역 음식으로 굳어졌다.
작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약 85대만달러, 한화로 4,000원대였다.
어떤 음식이 나왔을까
- 잘게 찢은 칠면조 고기
- 간장 베이스 양념
- 밥 위에 고기를 얹은 단순한 구성
- 두부 조림, 계란, 김국과 비슷한 국물
처음엔 담백할 줄 알았는데 간이 제법 있다.
밥만 먹으면 짠 편이고, 고기와 섞어 먹어야 균형이 맞는다.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덮밥보다 이쪽이 더 입에 맞았다.
다만 양은 많지 않아 든든한 한 끼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다.
2. 자이 물가, 생각보다 부담 없다
대만은 여행 경비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자이에서는 체감이 달랐다.
(1) 북부와 확실히 다른 분위기
타이베이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내가 체감한 자이 물가
- 칠면조덮밥: 4,000원대
- 시장에서 산 선글라스: 약 16,000원
- 사시미와 사케: 한국보다 저렴
- 자전거 대여: 부담 없는 수준
나는 예전에 공인중개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지역별 체감 물가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자이는 관광지 프리미엄이 크게 붙지 않은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남부 지역 위주로 움직인다면 예산 부담은 크지 않다.
3. 자전거 타고 북회귀선까지 가봤다
자이는 북회귀선이 지나가는 도시다.
지리적으로도 의미 있는 지점이다.
(1) 북회귀선이 왜 특별할까
① 기후를 가르는 기준선
- 지구는 약 23.5도 기울어져 있다.
- 북회귀선은 태양이 하지 무렵 가장 높이 뜨는 선이다.
- 하지 정오에는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② 직접 가볼 수 있는 표지
- 자이 인근 지역에 북회귀선 기념 표지가 있다.
-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거리다.
- 관광객보다 현지 방문객이 더 눈에 띈다.
전기 자전거를 선택했는데 속도가 꽤 빠르다.
요금은 일반 자전거의 두 배지만 이동 시간이 확실히 줄어든다.
체력 소모를 줄이고 싶다면 전기 자전거가 낫다.
4. 히노키 마을에서 느낀 자이의 또 다른 얼굴
자이에는 일본식 목조 건물이 모여 있는 마을이 있다.
(1) 왜 이런 공간이 남아 있을까
① 삼림 산업과 함께 형성된 마을
- 자이 인근 산지에는 편백나무가 많다.
- 일본은 삼림 철도를 만들고 목재를 운송했다.
- 그 과정에서 직원 숙소로 목조 건물이 지어졌다.
② 한국과 다른 역사 인식
- 대만은 여러 국가의 지배를 겪은 역사가 있다.
- 일본 통치 이후 중국 국민당 정부 시기를 거쳤다.
- 그 경험 차이로 인해 일본에 대한 감정도 다르게 형성됐다.
이 공간을 보며 감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왜 이런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여행지에서는 이런 맥락을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5. 자이 야시장은 소박한 마무리다
야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대신 동네 분위기가 강하다.
(1) 무엇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야시장에서 눈에 들어온 것들
- 칠면조덮밥 부스
- 생선 요리와 튀김
- 고구마 튀김과 맥주
- 오래된 과일 음료 가게
솔직히 말하면 모든 음식이 당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튀김과 맥주로 마무리했다.
해외에 나오면 이상하게 가장 생각나는 게 치킨이다.
한국식과는 다르지만, 바삭한 튀김은 어디서든 실패하지 않는다.
마치며
자이는 화려한 관광 도시는 아니다.
한국으로 치면 대전이나 대구 같은 느낌에 가깝다.
하지만 하루를 보내기엔 충분히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칠면조덮밥으로 시작해 시장을 걷고, 자전거로 북회귀선을 다녀오고, 히노키 마을과 야시장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아리산을 함께 계획한다면 자이는 그냥 스쳐 지나갈 도시가 아니다.
하루 정도는 일정에 넣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타이베이만 보고 돌아오기엔 대만은 생각보다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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