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쉬고 싶은 사람에게 딱, 오키나와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 리조트 후기
시작하며
조용하고 고요한 공간에서의 완벽한 휴식을 꿈꾼다면, 오키나와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 최남단의 작은 섬, 다케토미에 자리 잡은 이 리조트는 단순한 숙소 그 이상이었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럭셔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2박 3일은 그야말로 현실과의 단절을 의미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쉼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이곳의 매력을 하나씩 풀어본다.
1. 일본 최남단, 전통이 살아있는 섬 속 리조트
작지만 강한 매력을 가진 다케토미 섬은 오키나와 유구왕국의 문화를 간직한 곳으로, 여행자에게 전혀 다른 세계를 선물한다.
(1) 다케토미섬은 어떤 곳일까?
- 면적 5.42㎢, 인구 300명 남짓의 아주 작은 섬이다.
- 과거 유구왕국의 중심 문화가 남아 있는 지역으로, 전통 건축 양식과 마을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 산호로 쌓은 돌담, 붉은 기와지붕, 흰 산호모래길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진보다 더 아름답다.
(2)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의 위치와 도착 방법
- 한국에서 전세기 또는 정규편으로 이시가키섬 도착 후, 배를 타고 약 10분이면 다케토미섬에 도착한다.
- 섬에 도착하면 호시노야 직원이 직접 마중 나와 셔틀로 리조트까지 안내해 준다.
- 도착하는 순간부터 리조트의 세심한 접객 철학(오모테나시)이 느껴진다.
2. 전통을 그대로 담은 객실과 공간 구성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리조트라기보다는 하나의 전통 마을처럼 느껴진다. 단층 목조건물, 산호 담장, 붉은 기와, 그리고 바람이 부는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 마을처럼 설계된 객실 구조와 특징
항목 | 설명 |
---|---|
총 객실 수 | 48개, 2만평의 넓은 부지에 여유롭게 배치 |
건축 양식 | 유구왕국 전통 단층 목조 구조, 붉은 기와 지붕 |
돌담 | 이중 산호석 담장으로 태풍 방어와 프라이버시 확보 |
정원 조경 | 각 객실마다 서로 다른 나무와 꽃으로 꾸며져 있다 |
객실 내부 | 통창 구조로 자연과 바로 연결되는 공간감 연출 |
욕실 | 통창 앞 욕조, 자연을 바라보며 반신욕 가능 |
편의시설 | 유카타, 무기향, 미니바, 입욕제 제작 키트 등 제공 |
3. 일상을 잊게 만드는 진짜 휴식의 순간들
이 리조트의 매력은 단지 예쁜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쉼’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 매우 세심하고 다양하다.
📑 자연과 연결되는 활동들
- 사바니 전통배 체험: 전통 목조선으로 바다를 유유히 떠다니는 체험, 바다 한가운데 있는 ‘모래섬’에 하선
- 산신 공연: 류큐 전통 악기 산신 연주를 라운지에서 감상, 지역 문화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시간
- 허브 입욕제 만들기: 리조트 내 정원에서 허브를 직접 따고 만드는 체험, 만든 제품은 객실 욕조에서 바로 사용 가능
- 직물 짜기 체험: 유구 전통 직조기를 이용해 만드는 나만의 기념품, 문화 체험과 힐링을 동시에
4. 식사도 하나의 체험이 되는 리조트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식사 공간도 체험의 일부다. 식재료의 산지, 조리 방식, 심지어 플레이팅까지 모두 철학을 담고 있다.
(1) 메인 레스토랑 ‘아일랜드로’에서의 저녁
- 8코스 프렌치-오키나와 퓨전 요리로 구성
- 현지 재료를 활용해 만든 가벼운 요리들이 이어진다
- 모든 요리가 작은 예술 작품처럼 플레이팅되어 감탄을 자아낸다
(2) 조식과 룸서비스
- 일식 또는 양식 중 선택 가능
- 오키나와 제철 식재료가 반찬 하나하나에 담겨 있어, 아침부터 기분 좋아지는 식사 경험
- 룸서비스 핫팟(일본식 전골)도 수준 높은 구성, 직접 세팅해주는 서비스까지 포함되어 특별함을 더한다
5. 스태프와 공간이 만드는 감동적인 접객 문화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단연 ‘사람’이었다.
📑 호시노야만의 특별한 서비스 운영 방식
- 올라운드 플레이어 시스템: 직원 한 명이 체크인, 안내, 식사 등 여러 역할을 담당해 계속 마주치게 된다
- 관계 중심의 응대: 일회성 서비스가 아닌, 숙박 중 관계 형성에 중점을 둔 서비스 제공
- 작별의 인사까지: 떠나는 순간까지 인사를 건네는 진심이 묻어나는 배웅
6. 아쉬운 점과 참고할 점은?
아무리 만족스러운 여행지라도 완벽할 순 없다. 작은 불편함도 참고하면 더 나은 여행이 될 수 있다.
(1) 식사 선택 폭의 제한
- 메인 레스토랑과 룸서비스 외에는 별도의 식당이 없어 식사 선택지가 한정적이다
- 다행히 셔틀버스가 있어 다케토미섬 시내 맛집으로 이동해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2) 접근성의 문제
- 한국에서 바로 가는 항공편이 없기 때문에 이시가키섬 경유 후 배 이동이 필요하다
- 여유 있는 여행 일정으로 잡아야 피로 없이 즐길 수 있다
마치며
호시노야 다케토미지마는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진짜 쉼과 교감의 공간이었다. 전통 마을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객실, 자연을 마주하는 욕조, 입욕제 만들기나 직물 체험 같은 특별한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서비스가 인상 깊었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을 원한다면, 이 조용한 섬에서의 며칠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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