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6만원대로 즐긴 코스요리 버스 투어, 직접 타봤다
시작하며
태국 방콕에서 단돈 6~7만원대에 미슐랭 음식과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단순한 투어가 아니라, 버스 안에서 코스요리를 즐기며 시내를 도는 ‘움직이는 레스토랑’ 체험이었다. 실제로 두 가지 버스를 비교 체험해봤고, 의외로 만족도에 차이가 컸다. 투어 시간은 약 1시간 30분으로, 식사와 시내 관광이 함께 진행된다.
1. 어떤 투어였고, 왜 두 개를 모두 예약했나
태국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콘셉트의 버스 투어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관심을 가졌던 건, “밥을 주는 버스”였다. 그것도 단품이 아니라, 미슐랭 스타 요리를 코스 형식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검색해보니 운영 업체는 ‘타이 버스 푸드 투어’와 ‘방콕 버스토랑(Bangkok Bus-taurant)’, 두 군데가 있었다. 고민 끝에 낮엔 하나, 밤엔 다른 하나로 두 가지를 모두 체험해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한 번 온 방콕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2. 타이 버스 푸드 투어: 미슐랭 기대했지만 아쉬움도
첫 번째로 예약한 건 ‘타이 버스 푸드 투어’ 점심 코스였다. 출발은 오전 11시 30분. 현장에는 외국인 커플,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았고, 혼자 온 사람은 나뿐이었다.
🍴 낮 버스에서 어떤 음식이 나왔냐면
코스 순서 | 메뉴 | 내 느낌 |
---|---|---|
애피타이저 1 | 누룽지 + 무절임 | 나쁘지 않은 출발 |
애피타이저 2 | 핑크 누이 (매운 국수) | 보기보다 맵고 자극적 |
메인 1 | 그린 커리 + 밥 | 양 많고 평범한 맛 |
메인 2 | 새우 파타이 | 새우 큼직, 맛은 괜찮음 |
디저트 | 수정과 느낌의 젤리 | 의외로 괜찮음 |
커피 | 마무리 커피 한 잔 | 기본 제공 |
음식 양은 풍부했고, 다양성도 좋았지만 미슐랭이라는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유는 분명했다. 사람이 많아 미리 조리해 둔 음식들이 많았고, 그 때문에 온기가 식어 있었다.
버스는 방콕 시내를 약 20곳 정도 돌았다. 관광 가이드 음성이 나오긴 했지만, 낮에는 햇빛이 강해서 차창 밖을 보는 재미는 솔직히 적었다. 그래도 에어컨 빵빵한 버스 안에서 여유롭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장점이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음식이 미리 만들어져 있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3. 방콕 버스토랑: 가격은 더 싸지만 만족도는 더 높았다
두 번째로 탄 버스는 ‘방콕 버스토랑(Bangkok Bus-taurant)’의 저녁 코스였다. 예약가는 64,000원. 낮에 탔던 타이 버스 푸드투어보다 더 저렴했다.
버스는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 후 탑승했고, 전체 좌석 18석 중 단 3명만이 탑승했다. 거의 프라이빗 디너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 어떤 메뉴가 나왔는지 정리해보면
코스 순서 | 메뉴 | 내 느낌 |
---|---|---|
애피타이저 1 | 핑거푸드 | 뭔지 몰라도 맛은 괜찮았음 |
애피타이저 2 | 간단한 수프류 | 호텔 뷔페 느낌 |
메인 1 | 똠양꿍 볶음밥 | 깊은 맛, 따뜻하게 나옴 |
메인 2 | 연어 스테이크 + 커리소스 | 조합은 낯설지만 완성도 높음 |
디저트 | 망고바 스타일 디저트 | 깔끔한 마무리 |
차 | 두 잔 제공 | 마시는 재미도 있음 |
무엇보다 감탄스러웠던 건 ‘즉석 조리’였다. 버스 뒤편 공간에서 직접 조리하는 모습이 보여서 믿음이 갔다. 음식은 식지 않았고, 바로바로 제공됐다.
확실히 손님이 적어서 더 잘 챙겨준 느낌이었다.
4. 내가 직접 체감한 차이점은 이것
타이 버스 푸드투어 vs 방콕 버스토랑, 내 기준 총평
항목 | 타이 버스 푸드투어 | 방콕 버스토랑 |
---|---|---|
가격 | 약 70,000원 | 약 64,000원 |
미슐랭 메뉴 | 일부 포함 | 없음 |
음식 상태 | 일부 식음 | 따뜻하게 제공 |
탑승 인원 | 거의 만석 | 단 3명 |
분위기 | 북적이고 혼잡 | 조용하고 프라이빗 |
야경 감상 | 낮이라 아쉬움 | 저녁 야경 훌륭 |
음악 연주 | 없음 | 섹소폰 연주 있음 |
추천 시점 | 낮보다는 저녁 | 저녁이 확실히 좋음 |
결론: 방콕 버스토랑 쪽이 음식, 분위기, 편안함 모두 앞섰다.
5. Q&A로 보는 독자들이 궁금해할 부분들
Q. 혼자 타도 괜찮을까?
오히려 혼자라 더 편했다. 커플, 가족단위가 많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Q. 둘 다 탈 필요 있을까?
굳이 두 개를 탈 필요는 없다. 한 가지만 탄다면 방콕 버스토랑을 추천한다.
Q. 미슐랭 요리는 정말 맛있었나?
버스라는 특성상 식당에서 바로 먹는 것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미리 만들어 둔 음식은 어쩔 수 없이 식는다.
Q. 야경을 보려면 꼭 저녁에 타야 하나?
그렇다. 저녁 코스에서 도시의 불빛과 음악, 식사가 어우러지는 그 분위기는 낮에 절대 느낄 수 없다.
마치며
한 줄로 요약하면 타이 버스 푸드투어는 ‘한 번쯤’ 괜찮고, 방콕 버스토랑은 ‘한 번 더 타고 싶은’ 버스였다.
처음에는 “버스에서 밥 먹는 게 뭐 특별하겠어” 싶었지만, 실제로 타보니 생각보다 더 좋은 경험이었다.
특별한 날, 연인이나 가족, 혹은 나 혼자만의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들고 싶다면 이색적인 버스 레스토랑 체험을 추천한다. 단, 한 가지만 탄다면 무조건 ‘방콕 버스토랑’을 고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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