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음식, 분위기까지… 말레이시아 여행이 아쉬웠던 결정적 이유
시작하며
“말레이시아도 동남아인데 왜 이리 비싸지?”
태국, 베트남을 좋아하는 내게 말레이시아 여행은 조금 낯설고, 생각보다 불편함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다시는 안 갈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직접 겪고 느낀 차이를 솔직하게 정리해 본다.
1. 말레이시아는 정말 물가가 저렴한 나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싸지 않았다.
내가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며 가장 먼저 느낀 건, ‘생각보다 물가가 높다’는 점이었다. 흔히 동남아라고 하면 자동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따라오는데, 말레이시아는 그 범주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 이건 다녀와서 더 놀랐던 부분
구분 | 태국 | 말레이시아 |
---|---|---|
3성급 숙소 1박 가격 | 5만~6만원대 | 7만~8만원대 |
푸드코트 한 끼 식사 | 2,500원~5,000원 | 3,500원~6,000원 |
맥주 큰 병(음식점) | 3,000원~4,000원 | 8,000원~12,000원 |
대중교통(LRT 등) | 500원~800원 | 400원~600원 |
가격은 이렇게 차이나는데, 만족도는 더 낮았다.
태국에서는 깔끔한 숙소도 5만원대에 충분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그 가격에선 대부분 ‘조금 불안한 퀄리티’였다.
2. 내가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불편했던 이유들
'여행은 자유로운 분위기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게 말레이시아는 뭔가 갇힌 느낌이었다.
(1) 이슬람 문화로 인해 제한된 즐거움
이슬람 문화권이 주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술, 돼지고기 같은 문화적 제약이 꽤 크게 다가왔다.
- 거리에서 술을 마시기 어렵고, 판매하는 식당도 드물다.
- 돼지고기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마트에도 거의 없고, 중국계 식당에서만 일부 취급한다.
결정적으로, 흥이 없다.
어디를 가도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고, 사람들의 표정도 조용한 느낌이었다. ‘이게 흥 없는 여행이구나’ 싶을 정도.
3. 음식은 어땠을까? 기대보다 만족은 낮았다
말레이시아 음식은 맛있었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있다.
🍽 어떤 음식이 나왔을까
- 중국식 면 요리: 수제면, 고추, 멸치, 표고버섯 등 풍미는 좋았다.
- 이고랭/나시고랭: 현지화된 맛이지만, 한두 번 먹으면 물린다.
- 양념 치킨, 닭 요리: 돼지고기 대신 먹을 수 있지만 다양성은 떨어진다.
- 프라이드 치킨, 볶음밥: 평균적으로 5,000원 이상
태국과 비교하면 확실히 음식의 만족도는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음식 자체는 맛있었지만, 태국처럼 길거리 음식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 저렴하지도 않다.
4. 술 좋아하는 여행자에게 말레이시아는 너무 힘들다
여기서 진심으로 힘들었다.
🍺 술을 마시기 어려운 이유들
- 맥주 큰 병: 7,000원~15,000원
- 소주 1병: 5,000원 이상
- 식당에서는 술 판매 자체를 하지 않는 곳도 많다
- 면세점 마트에서도 ‘가장 싼 맥주’가 3,000원
술값 하나로도 말레이시아 여행은 두 번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여행에서 소소한 한잔을 즐기는 내게는 이 부분이 치명적이었다.
5. 말레이시아의 인프라는 좋은데… 왜 다시 가고 싶지 않을까?
도시는 깔끔했다. 대중교통도 잘 돼 있고, 쇼핑몰도 많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
(1) 이런 여행 스타일이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 혼자 걷거나 돌아다니는 분위기가 자유롭지 않다
- 깔끔하긴 한데 정돈된 느낌이 지루하다
- 자유로운 분위기와 유흥, 즉흥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한 느낌
한 줄 요약: 깔끔하지만 재미없는 여행지였다.
태국이나 베트남은 뭔가 현지 느낌도 있고 자유롭고, 정이 간다. 말레이시아는 너무 도시적인데도, 또 그만큼의 만족은 없었다.
6. 같은 돈이면 태국이 훨씬 만족스러웠다
내가 하루 10만원을 쓰면, 태국에선 그 돈으로 편하게 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유도 즐길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같은 돈으로도 ‘이 정도밖에 안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의 장점: 저렴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말레이시아는 그 장점이 약하고, 한국처럼 깔끔하다고 하기엔 또 애매하다.
7. 말레이시아 여행을 고려한다면, 이런 기준을 생각해보자
내 여행 스타일이 이런지 먼저 확인해보자.
📌 이런 여행 스타일이면 다시 고려해볼 만하다
- 가족 단위 여행자
- 유흥보다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
- 영어 사용이 익숙하고, 도시형 여행을 선호
- 5성급 호텔 중심의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다
📌 이런 경우라면 다른 나라를 추천한다
- 가성비를 중시하는 배낭여행자
- 술과 음식이 중요한 여행자
- 동남아 특유의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
- 3성급 이하 숙소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저렴한 여행을 추구하는 경우
마치며
말레이시아가 나쁜 여행지라는 건 아니다.
다만, ‘태국=천국’이라고 느낀 내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물가도 생각보다 비쌌고, 유흥의 자유도 없었고, 음식의 만족도도 낮았다.
태국이나 베트남 같은 나라에서 충분히 만족했던 여행자라면, 말레이시아는 기대를 낮추고 가는 것이 좋다.
혹시 지금, “말레이시아 어디로 갈까” 고민 중이라면, 자신의 여행 스타일부터 먼저 점검해보는 걸 추천한다.
여행은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는 여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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