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에서 구매한 80겹 페스츄리 꿀약과, 간식으로 생각보다 무난했던 맛
제주 동쪽을 여러 번 오가며 일부러 들렀던 곳이 있다. 바로 만장굴이다. 2023년 말 안전사고 이후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는데, 2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2026년 4월 이후 다시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제주 구좌읍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재개방 일정은 한 번쯤 체크해둘 만한 소식이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길 182
이번 재개방은 단순한 ‘문 열기’가 아니다. 2023년 말 안전사고 이후 탐방로 전반을 손봤고, 환경 개선 공사를 거쳐 관람 동선과 안전 장치가 보완됐다.
나는 예전 방문 당시 바닥이 미끄럽고 조명이 어두운 구간이 인상에 남아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는 좋았지만,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공사로 그 부분이 얼마나 정돈됐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6년 4월쯤 공사를 마무리하고 최종 점검을 거쳐 4월 이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정이 구체화되면 여행 계획 세울 때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만장굴은 길이 약 7,416m에 이르는 대형 용암동굴이다. 이 중 일반에 공개된 구간은 약 1km 정도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용암동굴로 알려져 있고, 제주 화산 지형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나는 부동산학을 전공하고 제주 지형과 개발 흐름을 관심 있게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이런 자연 유산이 지역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본다. 단순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형성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평가에서도 동굴 내부의 용암 생성물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는 점이 강조됐다.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자료에서도 제주 용암동굴군은 전 세계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사례로 재확인된 바 있다.
이런 국제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재개방은 단순한 관광 이슈를 넘어 자연유산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굴 입구에 서면 온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여름에도 서늘하고, 겨울에도 큰 차이가 없다.
나는 한여름에 반팔 차림으로 들어갔다가 5분도 안 돼 팔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① 체감 온도가 생각보다 낮다
② 자연 그대로의 어둠이 주는 분위기
만장굴의 상징은 단연 거대한 용암석주다. 천장에서 내려온 용암과 바닥에서 올라온 용암이 만나 기둥 형태를 만든 구조물이다.
처음 봤을 때 “이게 자연이 만든 구조물인가” 싶을 정도로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① 규모에서 오는 압박감
② 시간이 만든 조형물이라는 점
1946년, 당시 김녕국민학교 교사였던 부종휴 씨와 30여 명의 학생들이 이 동굴을 발견했다. 전쟁 직후 혼란스러운 시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인상적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지역은 결국 사람의 기록으로 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교사의 호기심과 아이들의 발걸음이 지금의 세계유산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만장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세계지질공원, 세계자연유산으로 잇따라 등재됐다. 단순히 길이가 긴 동굴이 아니라, 제주 자연사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주는 장소가 된 셈이다.
나는 40대 중반이 되면서 여행을 고를 때 ‘사진이 잘 나오는 곳’보다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을 찾게 됐다. 만장굴은 후자에 가깝다.
① 제주 동쪽 일정에 여유가 있는 여행자
②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
① 복장과 준비물
② 일정 선택 팁
나는 개인적으로 성수기 한가운데보다는, 4월 말이나 5월 초처럼 관광객이 분산되는 시점을 추천하고 싶다. 자연유산은 ‘빨리 보는 것’보다 ‘천천히 보는 것’이 더 남는다.
2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사이에 제주 관광 트렌드도 바뀌었고, 여행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하지만 만장굴 안에 흐르는 시간은 여전히 수천 년 단위다.
2026년 4월 이후 제주 동쪽을 찾게 된다면, 일정표 한켠에 만장굴을 조용히 넣어보는 것도 좋겠다. 자연이 만든 공간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는 경험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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