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초보가 놓치기 쉬운 설거지 실수와 줄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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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혼자 살기 시작하면 요리는 생각보다 즐겁고, 설거지는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나도 40대 중반에 다시 1인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설거지는 ‘지금 3분’과 ‘내일 15분’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이라는 점이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따가 하지 뭐.”
그런데 싱크대에 쌓인 그릇을 마주하는 순간, 귀찮음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
오늘은 내가 직접 겪고 바꿔본 설거지 습관을 중심으로, 자취할 때 특히 많이 하는 실수와 조금 덜 힘들어지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1. 싱크대에 그냥 두면 왜 더 힘들어지는지 알게 된다
처음 자취할 때는 “설거지는 몰아서 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밥풀과 양념은 생각보다 빠르게 굳는다.
(1) 먹고 바로 못 할 거라면, 최소한 이렇게는 해둔다
① 물에 잠깐이라도 담가두는 것만으로 달라진다
- 밥그릇과 국그릇은 찬물이라도 채워두면 전분이 굳는 속도가 느려진다.
- 기름기 있는 접시는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군 뒤 담가두면 나중에 닦을 때 힘이 덜 든다.
- 소스 묻은 용기는 물을 조금 넣고 흔들어두면 세제 사용량이 줄어든다.
내가 겪은 변화는 단순하다.
그냥 두면 10분 걸리던 설거지가, 미리 물에 담가두면 5분 안에 끝난다. 결국 체력 차이로 이어진다.
(2) 싱크대 냄새가 올라오는 이유도 비슷하다
① 음식물 잔여물이 공기와 만나면서 냄새가 커진다
- 특히 여름철에는 몇 시간만 지나도 냄새가 올라온다.
- 기름과 양념은 배수구에 남아 악취를 키운다.
- 물로 한 번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체감이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발표 자료에서 가정 내 위생 관리가 생활 환경 쾌적도에 큰 영향을 준다고 언급한 바 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생활 루틴이 집의 공기를 만든다는 의미다.
나는 지금도 밥 먹고 바로 설거지를 못 할 때가 많다.
그래도 물은 꼭 받아둔다. 그 차이가 다음 날 아침 기분을 좌우한다.
2. 프라이팬 하나 망가뜨리고 나서 바꾼 습관
자취 초반에 가장 크게 후회한 건 프라이팬이었다.
고기 굽고 나서 바로 찬물을 부었다.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기분은 시원했지만, 코팅은 오래 못 갔다.
(1) 뜨거운 팬에 찬물은 왜 피해야 할까
① 온도 차가 코팅 수명을 줄인다
- 뜨거운 금속이 급격히 식으면 미세 변형이 생긴다.
- 코팅층이 들뜨면서 음식이 더 잘 달라붙는다.
- 결과적으로 기름 사용량이 늘어난다.
② 기름은 먼저 닦아내는 게 편하다
- 키친타월로 기름을 먼저 제거한다.
- 팬이 충분히 식은 뒤 따뜻한 물로 닦는다.
- 세제는 소량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나는 부동산 중개 일을 하던 시절, 물건을 오래 쓰는 사람과 자주 바꾸는 사람의 소비 패턴을 많이 봤다.
생활용품도 마찬가지다. 관리 습관이 비용을 만든다.
프라이팬 하나 오래 쓰는 것만으로도 1년에 몇 만원은 아낄 수 있다. 작은 습관이 쌓이면 무시 못 할 차이다.
3. 배달 용기, 괜히 힘으로 문질렀던 시절
배달 음식을 자주 먹다 보니 용기 세척이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특히 빨간 양념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
(1) 힘으로 닦지 않아도 되는 방법
① 뜨거운 물 + 세제 + 키친타월 한 장이면 충분하다
- 용기에 뜨거운 물을 넣는다.
- 세제를 한 번 펌핑한다.
- 키친타월을 한 장 넣고 뚜껑을 닫는다.
- 10초 정도 흔들어준다.
이 방법을 쓰고 나서부터는 수세미로 긁는 시간이 거의 줄었다.
플라스틱 표면이 덜 상하니 재활용할 때도 깔끔하다.
② 기름 많은 국물 용기는 따로 헹군다
- 바로 배수구로 흘려보내지 않는다.
- 키친타월로 한 번 닦아낸 뒤 물로 헹군다.
- 배수구 막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나도 예전에는 그냥 흘려보냈다.
어느 날 배수구가 막히고 나서야 생각이 바뀌었다. 설거지는 그릇만의 문제가 아니다. 집 전체 관리와 연결되어 있다.
4. 믹서기 세척, 칼날에 손 대지 않게 된 이유
믹서기 칼날은 보기보다 날카롭다.
한 번이라도 베어보면 방식이 달라진다.
(1) 손 대신 기계에 맡기는 편이 낫다
① 세제 한 방울과 물을 넣고 20초 정도 돌린다
- 컵에 따뜻한 물을 절반 정도 채운다.
- 세제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다.
- 15~20초 정도 작동한다.
- 흐르는 물에 헹군다.
이 방법은 칼날 사이까지 세척이 된다.
괜히 분해하려다 다칠 위험도 줄어든다.
② 고무 패킹은 따로 확인한다
- 냄새가 나는 경우는 대부분 패킹 부분이다.
- 가끔 분리해 닦아준다.
- 완전히 말린 뒤 조립한다.
나는 간호학을 공부했던 경험이 있어 위생 관리에 예민한 편이다.
그런데도 자취 초반에는 이런 기본을 자주 놓쳤다. 결국 다치거나 번거로운 일을 겪고 나서야 루틴이 잡힌다.
5. 설거지 양 자체를 줄이는 선택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 날은 설거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걸 깨달았다.
“애초에 그릇을 많이 안 쓰면 되지 않을까?”
(1) 나눔 접시나 식판을 써본 뒤 느낀 점
① 한 끼에 쓰는 그릇 수가 줄어든다
- 반찬 접시를 따로 쓰지 않아도 된다.
- 밥, 반찬, 샐러드를 한 번에 담는다.
- 설거지 개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② 식사 준비도 빨라진다
- 플레이팅 고민이 줄어든다.
- 상 차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 혼자 먹을 때 부담이 덜하다.
나는 지금도 혼밥할 때는 대부분 한 접시에 담는다.
설거지 시간이 줄어드니, 운동이나 독서에 시간을 더 쓰게 된다.
결국 루틴은 시간 관리와 연결된다.
🍽 내가 정착한 설거지 습관은 이렇다
- 먹고 바로 못 하면 물은 받아둔다.
- 프라이팬은 식힌 뒤 닦는다.
- 기름은 키친타월로 먼저 제거한다.
- 믹서기는 돌려서 세척한다.
- 그릇 수를 애초에 줄인다.
설거지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다.
대신 작은 차이가 반복되면 체력과 시간에서 격차가 난다.
마치며
자취 초반에는 설거지가 귀찮음의 상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몇 번 실패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지금 3분을 투자할지, 내일 15분을 쓸지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된다.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생활 루틴이 쌓인다.
오늘 저녁, 설거지를 미루고 있다면 최소한 물이라도 받아두는 선택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 작은 차이가 다음 날 아침 기분을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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