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소역 앞 58층 랜드마크 추진, 2030년 착공 목표로 달라질 생활권

시작하며 덕소역 앞에 58층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단순히 높은 건물이 하나 더 생긴다는 의미로 보지 않았다. 남양주시가 추진하는 ‘청년·문화 활력 랜드마크 시티’ 구상은 주거와 일자리, 문화 공간을 한 덩어리로 묶겠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으로 여러 도시 개발 흐름을 지켜본 입장에서, 이런 복합 모델이 실제 생활권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더 관심이 간다.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세부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점도 현실감을 준다. 아직은 계획 단계이지만, 방향성만으로도 덕소의 성격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1. 덕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 나는 과거 공인중개사로 일했던 경험이 있다. 특정 지역에 ‘상징성 있는 건물’이 들어서면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 생활 구조의 변화였다. 이번 덕소 프로젝트 역시 단순한 초고층 건물이 아니라, 기능이 결합된 도시 재편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1) 58층이라는 숫자에 담긴 상징을 어떻게 볼 것인가 상징은 숫자에 의미를 더할 때 힘을 가진다. 덕소역 개통 연도인 1939년, 그리고 19~39세 청년 세대를 연결해 58층으로 기획했다는 설명은 도시 브랜드 전략에 가깝다. ① 덕소역의 시간과 연결한 숫자라는 점 1939년 개통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현대 개발과 연결했다는 점 단순 층수 경쟁이 아니라 ‘지역 이야기’를 덧붙였다는 점 랜드마크에 스토리를 부여해 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 ② 19~39세 청년 세대를 상징한다는 해석 창업·일자리 정책과 건물 콘셉트를 연결 주거와 업무 공간을 한 공간 안에서 묶는 구조 청년층 유입을 통한 도시 활력 회복 시도 나는 이런 상징 전략이 실제 정착률과 맞물릴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숫자가 의미를 가지려면, 그 안에서 일하고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2) 단순 주거 단지가 아닌 복합 허브라는 점이 다르다 그동안 수도권 외곽의 개발은 주거 위주로...

혼자 사는 남자가 감으로 끓인 차돌 된장찌개, 청양고추 한 방에 살아난 날

시작하며

나는 혼자 산 지 꽤 됐다. 한동안은 배달 음식이 일상이었고, 요리는 주말 이벤트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두 달은 방향을 바꿨다. 일주일에 한 번 6만원~7만원 정도 장을 보고, 그 재료로 일주일을 버티는 방식으로 살고 있다.

그날 냉동실에 남아 있던 차돌박이를 발견했고, 별생각 없이 된장찌개를 끓이기로 했다. 계량컵도, 레시피도 없이 말 그대로 감으로 밀어붙인 한 솥이었다.

 

이날 들어간 재료 한눈에 정리: 냉동 차돌박이, 된장, 물, 팽이버섯, 애호박, 가지, 찌개용 두부, 대파, 냉동 고추, 냉동 새우, 소금, 간장, 다진 마늘, 쌈장, 청양고추

 

1. 감으로 끓였는데도 맛이 났던 이유

이날 요리는 계획이 아니라 ‘남은 재료 정리’에서 시작했다. 가지, 팽이버섯, 애호박, 두부. 그리고 냉동 차돌. 재료 구성이 어중간했지만 오히려 그게 도움이 됐다.

(1) 냉동 차돌을 먼저 넣은 선택이 신의 한 수였다

고기 향이 국물 바탕을 잡아준다. 나는 차돌을 먼저 팬에 넣고 기름을 살짝 내준 뒤 물을 부었다.

① 고기를 먼저 넣었더니 이런 차이가 있었다
  • 기름이 국물 위에 자연스럽게 퍼진다
  •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기본 풍미가 잡힌다
  • 배달 찌개처럼 고기가 적어서 아쉬운 느낌이 없다

식당에서 먹으면 고기가 몇 점 없어서 허전할 때가 있다. 집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아쉬우면 더 넣으면 된다. 이것이 집밥의 장점이다.

 

(2) 팽이버섯과 두부는 두껍게, 대신 잘게 썬 채소는 숟가락 친화적으로

나는 팽이버섯을 꼭 넣는 편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국물을 잘 머금고 있고 식감이 살아 있다.

① 팽이버섯을 잘게 썰어 넣었더니
  • 떠먹기 편하다
  • 국물과 함께 넘어가서 밸런스가 좋다
  • 양이 많아 보여 심리적 만족감이 크다

두부는 오히려 두껍게 썰었다. 씹는 맛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차이가 한 솥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2. 간이 안 맞을 때 내가 했던 선택들

사실 중간에 위기가 있었다. 싱거웠다. 깊은 맛이 없었다. 무엇이 빠졌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럴 때 나는 한 번에 많이 넣지 않는다. 아주 조금씩 건드린다.

(1) 다진 마늘이 빠지면 확실히 밋밋하다

냉동해 둔 다진 마늘을 큐브째 꺼내 넣었다. 녹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

① 마늘을 넣고 나서 달라진 점
  • 국물의 향이 갑자기 살아난다
  • 된장의 텁텁함이 줄어든다
  • ‘한국적인 맛’이 뒤늦게 올라온다

이 나이 되니 알겠다. 마늘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다.

 

(2) 쌈장을 아주 소량 넣은 도박

이건 솔직히 실험이었다. 된장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쌈장을 티스푼 정도 넣었다.

① 예상 밖으로 괜찮았던 이유
  • 이미 차돌이 들어가 있어 고기와 어울린다
  • 단맛과 고소함이 동시에 보강된다
  • 간장 대신 더 입체적인 맛을 만든다

물론 많이 넣으면 실패다. 하지만 소량은 생각보다 괜찮다.

 

3. 결국 마무리는 청양고추였다

마지막에 넣은 청양고추가 분위기를 바꿨다. 그전까지는 ‘맛은 있는데 밍밍한 느낌’이었다.

(1) 왜 청양고추가 결정타였을까

① 매운맛이 들어가니 이런 변화가 있었다
  • 국물 끝맛이 또렷해진다
  • 느끼함이 정리된다
  • 차돌 기름과 균형이 맞는다

처음 한 숟가락 먹고 알았다. “됐다.”

조금 맵긴 했지만, 그 매움이 찌개의 중심을 잡아줬다.

 

4. 자취생이 집밥을 꾸준히 해 먹으려면

많은 사람이 묻는다. 혼자 사는데 해 먹는 게 과연 이득이냐고.

나는 두 달째 이렇게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본다. 6만원~7만원 선이다. 그 안에서 단백질, 채소, 기본 양념을 확보한다.

 

🍲 내가 유지 중인 장보기 루틴은 이런 방식이다

  • 고기 2종 이상: 차돌, 닭다리살, 목살 등
  • 오래 가는 채소: 양배추, 당근, 애호박
  • 찌개용 두부 2모
  • 달걀 한 판
  • 기본 양념은 떨어지기 전에 보충

한 번에 많이 사서 돌려 쓰지 않으면, 매번 장보는 비용이 배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나올 때도 있다.

2024년 통계청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의 외식비 비중이 전체 식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으면 지출이 늘어나기 쉽다.

나는 파이어족을 목표로 자산 관리를 해왔던 사람이라, 생활비 구조를 바꾸는 것에 꽤 민감한 편이다. 그래서 집밥 루틴을 일부러 만들어보고 있다.

 

5. 설거지와 향 하나로 마무리하는 밤

요리보다 더 귀찮은 것이 설거지다.

작년 여름 레스토랑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때 하루 수백 개 접시를 닦았다. 그 이후로는 집에서 쌓인 설거지가 무섭지 않다. 한 번에 몰아서 하면 끝이다.

요리를 마치고 나면 나는 베란다에서 인센스를 피운다. 실내 공기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환기되는 공간에서만 사용한다. 작은 습관이지만, 그날의 마무리를 정리해주는 신호 같다.

 

마치며

계량 한 번 하지 않고 감으로 끓인 차돌 된장찌개였다. 양 조절은 실패했고, 3인분이 나왔다. 그런데 맛은 괜찮았다.

집밥은 완벽해야 하는 게 아니다. 조금 싱거우면 보완하면 되고, 깊은 맛이 부족하면 마늘을 더하면 된다. 실패해도 배달보다 싸고, 성공하면 뿌듯함이 남는다.

혼자 산다고 늘 배달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냉동실에 남은 고기와 채소 몇 개가 있다면, 오늘 한 솥 끓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도 청양고추 한 조각에서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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