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토마무 더 타워, 오비히로 공항에서 가볼 만했던 겨울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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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홋카이도 겨울 여행을 고민하다 보면 대부분 삿포로나 오타루를 먼저 떠올린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 방향을 조금 틀었다. 공항에서 이동이 수월하고, 숙소 안에서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선택한 곳이 바로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더 타워(トマム ザ・タワー by 星野リゾート)다.
📍주소: Nakatomamu, Shimukappu, Yufutsu District, Hokkaido 079-2204, Japan
40대가 되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동선의 효율”이다. 오비히로 공항으로 들어와 리조트까지 이동하면 복잡한 환승 없이 도착한다. 겨울 홋카이도에서 이동이 편하다는 건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1.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이건 단순 호텔이 아니었다
처음 배정받은 층은 16층이었다. 복도를 지나 문을 열었는데, 솔직히 말해 구조를 이해하는 데 몇 분이 걸렸다.
(1) 방 안에 사우나가 있다는 게 가장 놀라웠다
① 창이 트여 있는 욕조
- 설경이 보이는 방향으로 욕조가 배치되어 있다
- 밤에 조명 낮추고 물 받아두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② 개인 사우나 공간
- 공용 시설이 아니라 객실 내부에 따로 있다
- 스키나 액티비티 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나는 예전에 공인중개사로 일한 적이 있어서 공간 구조를 보는 습관이 있다. 이 객실은 단기 숙박용이라기보다, 며칠 머무르며 생활하는 구조에 가깝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있고, 화장실도 넉넉하다.
(2)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구조가 주는 여유
① 침대 3개 배치
- 친구나 가족 단위 방문에 적합하다
- 침대 간격이 넓어 답답하지 않다
② 거실 공간 활용
- 저녁에 맥주 마시며 쉬기 좋다
- 간단한 간식 두고 이야기 나누기 편하다
혼자 사용하기엔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여유가 있다.
2. 무제한 뷔페, 왜 일부러 여기까지 오는지 알겠다
리조트 뷔페는 기대치를 낮추고 가는 편이다. 종류는 많지만 맛이 평균적인 경우가 많아서다. 그런데 이곳은 방향이 조금 달랐다.
(1) 저녁 뷔페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갔던 메뉴
🍽 결국 몇 번을 다시 가져온 건 이 메뉴들이었다
① 스테이크
- 과하게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
- 소스 없이도 먹을 만한 풍미가 있다
② 대게 다리
- 살이 꽉 차 있다
- 무제한이라 눈치 보지 않고 가져올 수 있다
③ 화덕 피자
- 즉석에서 구워낸다
- 치즈가 과하게 짜지 않다
무제한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많이 담는 건 오히려 손해다. 조금씩 여러 번 가져오는 방식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2) 조식에서 기억에 남은 건 유제품이었다
홋카이도는 일본 내 원유 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지역에서 우유와 아이스크림은 한 번은 먹어볼 만하다.
① 우유
- 고소함이 깔끔하다
- 아침에 부담 없이 넘어간다
② 소프트 아이스크림
- 겉보기엔 녹은 듯하지만 형태가 유지된다
- 영하 날씨에 밖에서 먹는 재미가 있다
평소 아침을 거의 안 먹는데, 이런 환경에서는 신기하게도 눈이 일찍 떠진다.
3. 스키보다 더 인상 깊었던 액티비티
토마무는 스키 리조트로 잘 알려져 있다. 초급자 코스부터 다양한 슬로프가 있다. 그런데 나는 스키보다 다른 활동이 더 기억에 남았다.
(1) 스노카트는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다
🎿 썰매라고 생각하면 당황한다
① 핸들과 브레이크 구조
- 방향 조절이 가능하다
- 단순 미끄러짐이 아니라 주행 느낌에 가깝다
② 체감 속도
- 코너에서 긴장감이 있다
- 초보자도 즐길 수 있다
짧게 탔는데도 다시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설원 트래킹은 조용해서 더 좋았다
① 눈 밟는 소리
- 바삭한 소리가 반복된다
- 주변이 조용해 집중이 된다
② 북유럽을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 핀란드를 떠올렸지만
- 홋카이도 설경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눈 덮인 숲을 걷는 동안, 이 여행은 단순히 먹는 일정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공간과 공기가 중심이었다.
4. 아이스 빌리지에서 느낀 겨울 분위기
겨울 시즌에 운영되는 아이스 빌리지는 잠시 들르기 좋다.
(1) 얼음으로 만든 공간
❄ 손은 시리지만 기억에 남는다
① 테이블과 컵이 모두 얼음
-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더 독특하다
- 오래 머물 공간은 아니지만 체험 가치가 있다
② 초콜릿 만들기 체험
- 틀에 부어 굳힌 뒤 깨는 방식
- 생각보다 맛이 진하다
(2) 마지막 밤, 코스 요리 선택
① 고기 중심 구성
- 메인 스테이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 굽기 상태가 안정적이다
② 후식까지 이어지는 흐름
- 부담 없이 마무리된다
- 배가 불러도 들어간다
마지막 밤에는 객실 욕조에 물을 받아두고 맥주 한 캔을 마셨다. 밖은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졌는데 실내는 따뜻했다. 이런 대비가 겨울 여행의 묘미다.
마치며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더 타워는 “밖으로 계속 이동해야 하는 여행”이 아니라, 안에서 충분히 시간을 써도 되는 리조트였다.
홋카이도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삿포로 일정만 채우지 말고 오비히로 쪽 루트도 한 번 고려해보길 권한다. 하루쯤은 이동 없이 머무는 날을 넣어두면 여행의 밀도가 달라진다.
나는 다음에 다시 간다면 스키 시간을 줄이고 설원 트래킹 시간을 더 늘릴 생각이다. 그게 지금의 나한테 더 맞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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