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먹튀 막는 표준약관 개정…이제는 폐업 전 고지 의무화

시작하며

헬스장 먹튀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장기 이용권을 구매한 2040세대를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이번에 개정된 헬스장 표준약관은 폐업 고지 의무와 환급 기준을 명확히 해, 이른바 '먹튀 헬스장'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1. 왜 헬스장 먹튀 피해가 반복될까

(1) 장기 이용권·PT 선결제로 인한 피해 집중

헬스장 운영이 중단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이용자다. 특히 6개월, 1년 단위로 선결제한 장기 이용권,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PT 비용은 한순간에 날아가버릴 수 있다.

실제로 한 30대 직장인은 “3개월 이용권을 끊은 다음 날 폐업 공지를 받았다”고 말한다. 계약 당시 이와 관련한 설명은 전혀 없었고, 환불도 받지 못한 채 끝났다.

(2) 자동결제 앱 서비스 이용자도 증가 중

요즘은 헬스장 결제를 전용 앱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 앱을 통한 정기 구독형 결제가 늘면서, 폐업 후에도 결제가 계속 진행되는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앱과 헬스장 운영 주체가 다르다 보니 환불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 실제로 자주 발생하는 헬스장 피해 유형

  •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인한 환불 거부
  • PT 비용 중도 환급 거절
  • 자동결제 해지 요청 지연 또는 거부
  • 환불 처리 기준 설명 부재
  • 사업자와 연락 두절로 인한 피해

 

2. 개정된 헬스장 표준약관, 핵심 내용 정리

2025년 5월 26일부터 시행된 헬스장 표준약관 개정안은, 기존의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세부적으로 담고 있다.

📑 개정된 헬스장 표준약관 핵심 조항

  • 폐업·휴업 14일 전 사전 통지 의무
  • 보증보험 가입 시 보장 내용 의무 고지
  • PT(퍼스널 트레이닝)도 표준약관 적용 대상
  • 이용권 연기 최대 기한 설정 가능 (단, 사전 동의 필요)

(1) 폐업 전 14일 통지 의무화

가장 큰 변화는 헬스장 폐업 시 2주 전까지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로 인해 갑작스러운 먹튀 상황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게 됐다.

(2) 보증보험 가입 시 고지 의무 신설

보증보험이란 말 그대로 사업자가 폐업 등으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보험을 통해 일정 금액을 보장해주는 장치다. 다만, 소비자는 해당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사업자가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

(3) PT 계약도 표준약관 대상

기존에는 PT에 대한 법적 해석이 명확하지 않아 분쟁이 잦았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PT 역시 체력단련장 이용의 일부로 보고, 같은 약관 규정을 적용하도록 했다.

(4) 이용권 연기 기한, 소비자와 합의로 결정 가능

질병, 출장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이용권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연기 기한을 협의 하에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사전 동의 없이 임의로 정해선 안 된다.

 

3. 2040세대 중심으로 피해 집중된 이유는?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1만104건의 헬스장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 이 중 90% 이상이 20~40대였다.

(1) 이유 있는 피해 집중

  • 정기적인 자기관리 욕구가 높아짐
  • 경제력은 있으나 법적 대응 여력은 부족
  • 헬스장 이용 패턴이 장기권·PT에 집중
  • 모바일 앱 기반 결제 증가로 관리 어려움

(2) 주요 분쟁 유형

📑 피해 유형 중 가장 많았던 분쟁 사유

  • 청약 철회 거부: ‘생각보다 별로라서 해지하고 싶다’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
  • 중도 환불 거절: 잔여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해지 위약금을 과도하게 부과
  • 위약금 기준 불분명: 약관에 명시되지 않은 해지 조건을 내세움
  • 자동결제 오작동 및 이중 결제

 

4.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체크포인트

앞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소비자도 스스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있다.

📑 헬스장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할 점

  • 계약서 내 환불 규정 명시 여부 확인
  • PT 비용 환불 기준과 횟수별 차감 방식 확인
  • 보증보험 가입 여부 및 보장 범위 체크
  • 폐업 시 대처 방안 안내 유무
  • 자동결제 해지 방법 안내 명시 여부
  • 앱 결제 시,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히 구분

특히, PT의 경우 소비자 간 편차가 큰 만큼,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반드시 서면으로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5. 앞으로 소비자가 기대할 수 있는 변화

이번 개정안은 단순히 약관 변경을 넘어, 헬스장 운영의 책임을 강화하는 구조다.

(1) 일방적 폐업 통보 감소 기대

폐업 2주 전 고지 의무로, 최소한 대비할 시간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 환불 기준 명확화

계약서 내 환불 조건이 보다 명확해지면서, 소비자 피해 대응이 쉬워질 전망이다.

(3) 앱 결제 분쟁 대응도 강화 필요

이 부분은 아직 제도적 보완이 더 필요하지만, 이번 약관 개정이 신호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치며

헬스장 피해는 단순한 개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특히 20~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시간과 돈을 동시에 잃는 경험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 이번 공정위의 표준약관 개정은 그러한 문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첫걸음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이제는 계약 전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 사례를 참고해 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DJI 아바타2 닮은 S156 드론, 실제로 써보니 달랐던 점 7가지

바쁜 직장인을 위한 부동산 투자 시작 가이드, 이렇게만 하면 된다

1박2식 바다 민박 어디가 좋을까? 태안 그널미펜션, 쭈꾸미 낚시부터 간장게장 아침까지

필기·녹음·책읽기 다 되는 이북 리더기 iFLYTEK AINOTE Air2 활용법 정리

무주 자연휴양림의 인기 숙소, 숲속의 집 트리하우스 이용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