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하영올레 걷기 좋은 계절, 1코스부터 2코스까지 추천 이유

시작하며

제주도 여행을 여러 번 다녀본 사람이라면 ‘올레길’이라는 단어가 익숙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걷고 온 ‘하영올레’는 기존의 제주올레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도심과 자연을 함께 품은 산책형 코스다. 특히 서귀포 원도심을 순환하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하영올레 1코스는, 걷는 여행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1. 하영올레는 기존 올레길과 뭐가 다를까?

하영올레는 정규 제주올레 코스와는 다른 점이 많다. 코스 길이, 구성 방식, 이동 편의성 등에서 차별화된다. 일반 제주올레가 자연 중심의 장거리 코스라면, 하영올레는 서귀포 시내를 중심으로 짧고 순환형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 하영올레가 걷기 쉬운 이유들

  • 순환형 코스: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아 차량 이동이 불필요하다
  • 짧은 거리: 한 코스당 평균 7~8km로, 2시간 내외로 소화 가능
  • 도심 접근성: 서귀포 원도심과 연결되어 편의시설 이용이 쉬움
  • 스탬프 투어 가능: 별도 비용 없이 스탬프북 참여 가능
  • 자연과 도시 혼합: 걷는 내내 숲길과 도심을 동시에 경험 가능

실제로 일반 제주올레 코스는 편도이며, 대부분 15km 이상으로 하루를 통째로 할애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하영올레는 가볍게 점심 먹고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는 구성이라, 시간 여유가 없는 여행자나 체력 부담이 있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2. 하영올레 1코스, 왜 걷기 좋다고 하나?

하영올레 1코스는 서귀포 도심 속 자연과 문화를 모두 담은 코스다. 시작은 전통시장 인근에서 출발해 걸매생태공원, 칠십리공원, 천지연폭포 전망지, 새섬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 하영올레 1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포인트

  • 걸매생태공원: 매화나무 숲, 개곡물 흐름과 함께하는 도심 속 힐링 공간
  • 칠십리공원: 천지연폭포를 멀리서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
  • 천지연 전망 스팟: 입장료 없이 폭포를 멀리서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
  • 새섬 & 세연교: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길, 바다뷰 산책로로 인기
  • 아랑조을거리: 지역 로컬 맛집이 모여 있는 식사 및 휴식 포인트

이 코스를 걸으며 가장 크게 느낀 건, ‘걷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이었다. 도시를 지나 숲으로, 바다로 연결되는 전환이 자연스럽고, 각 지점마다 볼거리와 쉴 곳이 마련되어 있어 매우 효율적인 산책 코스라는 인상을 받았다.

 

3. 도보 여행자에게 유리한 점들

하영올레는 자동차 없이도 즐기기 좋은 구조다. 대중교통으로 진입하기 좋고, 도심 편의시설과 가까워 안전하고 편안한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

📑 도보 여행자에게 하영올레가 적합한 이유

  • 출발지와 도착지가 동일해 버스 정류장, 택시 승강장 이용이 용이
  • 물, 간식 등 도심 편의시설 인접
  • 도보 전용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어 초행길도 걱정 없음
  • 낮 시간대 혼자 걷기에도 안전한 분위기
  • 비용 부담 없음: 입장료, 별도 패스포트 없이도 스탬프 투어 가능

직업 특성상 여행 때마다 일정이 유동적인 편인데, 이처럼 유연한 코스는 특히 즉흥적으로 걷기를 결정하는 경우에 딱 맞다. 실제로 하영올레는 ‘계획된 걷기’보다는 ‘산책하다가 코스를 따라가는 느낌’에 가깝다.

 

4. 하영올레 2코스도 걸어봤더니 생긴 생각

2코스는 정방폭포와 자구리공원 등을 포함하고 있어 나름의 볼거리가 있지만, 걷는 재미나 구간 연결성은 1코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특히 이정표가 적어 길을 헷갈릴 수 있는 구간이 몇 군데 있었다.

📑 하영올레 2코스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들

  • 정방폭포 상류 물길 구간: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산책길
  • 정모시 싱싱터: 여름철 발 담그기 좋은 계곡 느낌의 숨은 스폿
  • 자구리공원: 바다 조망과 섭섬, 문섬 풍경이 아름다운 힐링 공간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도보 여행 후 간식 타임으로 제격

이 코스는 걷기 자체보다 ‘어디를 가는가’에 집중하는 루트였다. 즉, 도중 도중 나오는 장소가 목적지처럼 느껴졌고, 경로 자체가 하나의 여유로운 흐름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 1코스의 완성도가 확실히 높다고 느꼈다.

 

5. 매번 들르는 그 식당, ‘세계의 가정식’

하영올레를 걷고 나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서귀포 아랑조을거리 근처의 ‘세계의 가정식’ 식당이다. 이곳은 매주 다른 나라의 가정식을 선보이는 작은 식당인데, 여행 중 같은 메뉴가 반복되는 걸 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더없이 반가운 선택지가 된다.

직접 먹어본 음식은 하와이식 가정식이었는데, 메뉴의 완성도도 좋았고, 여행 도중 밥 한 끼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기에 딱이었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곳이지만, 워낙 자주 바뀌는 메뉴 덕분에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마치며

하영올레는 일반 올레길보다 짧고 순환형이라 걷는 부담이 덜하며, 도심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1코스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효율적인 코스로, 제주 여행 중 반나절 코스로 적극 추천할 만하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에서 벗어나 가볍게 걷고 싶을 때, 혹은 제주도의 다른 풍경을 느껴보고 싶을 때, 하영올레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다 걸어야 하나?’라는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접근성 덕분에, 여행의 리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에서 즐기기 좋은 산책형 코스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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