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도시 완주한 스위스 14일 여행기: 동선, 교통, 액티비티, 꿀팁까지 안내
시작하며
2024년 가을, 14일 동안 스위스 6개 도시를 여행했다. 처음엔 어떤 도시를 선택할지부터 막막했지만, 실제로 다녀오면서 각 도시마다 매력이 전혀 다르다는 걸 느꼈다.
특히 자연과 도시, 액티비티와 힐링을 적절히 조합해야 스위스 여행이 완성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글에서는 각 도시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어디서 묵었고, 무엇을 했는지, 이동은 어떻게 했는지까지 실제 정보 중심으로 풀어본다.
특히 로잔, 체르마트, 인터라켄은 성격이 전혀 달라서 여행자의 스타일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수 있다. 한 도시라도 빠뜨리기 아쉬운 구성이다.
1. 로잔: 프랑스 문화와 포도밭이 어우러진 우아한 시작
로잔은 스위스 서쪽에 위치한 프랑스어권 도시다. 제네바 공항에서 열차로 약 45분~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스위스패스를 이용하면 이동도 편리하다.
(1) 첫날 일정은 여유 있게, 산책 중심으로 구성
📑 로잔에서 실제로 다녀온 주요 장소들
- 제네바 호수 산책로: 오치(Ouchy) 지역을 중심으로 호숫가 산책이 가능하다.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노을을 보는 시간이 정말 좋았다.
- 라보 포도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간으로, 포도 수확철인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와이너리 방문도 가능.
- 브베 마을: 전형적인 스위스식 중소도시 느낌. 스타벅스, 해리포터 매장, 오르골 상점 등 소소한 구경거리 많다.
- 시옹성: 호수 옆에 위치한 고성으로, 배경이 그림 같다. 성 내부 관람은 오후 6시 이전에 가야 한다.
(2) 여행 동선과 실제 느꼈던 점
- 로잔 중심가 → 라보 포도밭 → 브베 순으로 하루 일정을 구성했으며, 대부분 기차 이동 + 도보로 가능했다.
- 포도밭 트레킹은 경사가 꽤 있어 운동화 필수. 날씨가 좋으면 햇볕이 강하므로 모자도 챙겨야 했다.
- 시옹성은 브베에서 기차로 10분 거리. 돌아오는 길엔 제네바 호수를 끼고 기차를 타는 풍경이 좋았다.
(3) 숙소와 식사 팁
- 숙소는 로잔 시내보다는 오치 쪽이 더 조용하고 뷰가 좋다. 조식 포함 호텔이 무난하다.
- 식사는 포도밭 근처에서 간단한 와인 플레이트, 브베에서는 슈퍼에서 간단히 해결했다.
- 초반이라 너무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2. 체르마트: 마테호른을 중심으로 한 알프스 트레킹의 정수
체르마트는 스위스 남부에 위치한 자동차 없는 마을이다.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고르너그라트, 수네가, 로트호른 등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1) 대표적인 뷰포인트와 트레킹 코스
📑 체르마트에서 체험한 주요 코스 정리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해발 3,100m에서 마테호른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체르마트역에서 산악열차로 30분.
- 수네가–라이제 트레일: 트레킹 코스로는 중간 난이도. 중간에 ‘라이제 호수’에 마테호른이 반영되는 장면이 유명하다.
- 체르보 호텔 숙박: 마테호른 뷰를 자랑하는 고급 리조트. 조식, 사우나, 테라스 모두 만족도 높았음.
- 호텔 조식 중 프렌치토스트: 메뉴가 일품이었다. 뷰를 보며 먹는 아침이 힐링 그 자체였다.
(2) 실제 경험 기반 여행 동선
-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약 2시간 반~3시간 소요되며, 브리그를 경유해 체르마트로 이동했다.
- 체르마트역 도착 시 호텔 셔틀(전기차) 이용. 사전 예약이 필요하거나, 도착 후 요청도 가능하다.
- 트레킹은 오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후엔 구름이 껴서 마테호른이 잘 안 보일 수 있다.
(3) 여행 팁과 체크 포인트
- 고르너그라트는 스위스패스 할인 가능. 꼭 챙겨야 한다.
- 날씨에 따라 계획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체르마트 일정은 최소 2박 이상 잡는 것이 안전하다.
- 마테호른이 잘 보이는 시점은 오전 8시~11시 사이였다.
3. 인터라켄: 하늘과 땅, 물 위에서 즐기는 액티비티의 중심지
인터라켄은 이름 그대로 ‘호수 사이’에 있는 도시다. 브리엔츠 호수와 툰 호수 사이에 있으며, 자연과 액티비티를 동시에 즐기기에 최적의 도시다.
(1) 액티비티 중심 구성: 패러글라이딩부터 하더쿨룸까지
📑 인터라켄에서 즐긴 대표 액티비티
- 패러글라이딩: 인터라켄 동역 근처에서 이륙, 약 10분간 마을과 호수 위를 날았다. 사진과 영상도 제공된다.
- 하더쿨룸 전망대: 케이블카로 오르면 두 호수가 동시에 보이는 절경. 일몰 전후 방문 추천.
- 피르스트 곤돌라: 그린델발트와 연결된 액티비티 루트로,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이동해 이용 가능.
- 젤라토와 거리 카페: 여행 중 쉬어가기 좋은 카페가 많다. 관광객이 많아 분위기도 활기찼다.
(2) 동선 계획 및 이동 팁
- 인터라켄 동역 도착 후, 숙소 체크인. 대부분의 숙소는 동역 또는 서역 중간에 위치.
- 패러글라이딩은 현지 예약이 더 저렴할 수 있으며, 날씨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일 취소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 하더쿨룸은 저녁 5~6시쯤 가는 것이 조용하고 좋았다.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스위스패스 할인 적용.
(3) 숙소와 식사
- 숙소는 인터라켄 동역 근처 3성급 호텔을 이용. 뷰보다는 접근성이 좋았다.
- 식사는 브런치 카페, 거리의 소시지 샌드위치 가게 등을 이용. 인터라켄은 전반적으로 물가가 높은 편이었다.
4. 아델보덴: 조용한 스위스 마을에서의 온전한 휴식
아델보덴은 관광지라기보다 ‘살고 있는 마을’에 가까운 느낌이다. 이곳에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구경하거나 체험하기보다는, 시간을 보내고 쉬는 것이 목적이다.
(1) 아델보덴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더캄브리안 호텔
📑 아델보덴에서 체험한 주요 요소들
- 더캄브리안 호텔 숙박: 스위스 대표 인피니티 풀로 유명한 호텔. 알프스를 바라보며 사우나, 테라스, 풀을 모두 즐길 수 있다.
- 조식 구성: 생햄, 치즈, 프렌치토스트, 뮤즐리 등 스위스 호텔 조식의 전형. 커피 맛도 만족스러웠다.
- 호텔 뒤편 마을 산책: 트레킹이 아닌 진짜 ‘마을 걷기’. 할머니가 정원을 가꾸고 있는 모습, 주차장에 있는 눈 쌓인 자전거, 모두 그림 같았다.
- 곤돌라 탑승 후 트레킹: ‘툰틀렌’ 전망대로 올라가는 중급 코스. 정상에서의 설경이 압권이다.
5. 그린델발트: 눈 덮인 피르스트에서 신나는 액티비티
그린델발트는 인터라켄과 가까우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다. 알프스와 가까워 트레킹과 스노우 액티비티가 동시에 가능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1) 피르스트 4종 액티비티는 놓치면 아쉽다
📑 그린델발트 일정 구성
- 피르스트 곤돌라: 30~40분 정도 탑승. 정상에서 여러 액티비티 시작.
- 피르스트 글라이더: 집라인과 패러글라이딩을 결합한 액티비티. 최대 80km 속도로 하강.
- 스카이워크: 철제 다리로 이어지는 산악 절벽 트레킹. 사진 명소.
- 마운틴카트 & 터보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미끄럼 하강 체험.
(2) 피르스트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
- 블라우헤르트 트레킹: 고산 호수인 ‘블라우호른’ 일대 하이킹. 10월 초 눈이 내리기 시작해 풍경이 인상 깊다.
- 도시락 트레킹: 호텔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산책 겸 식사. 벤치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
- 블라우제 호수: 유명한 인공호수지만 투명도와 색감이 사진과 실제가 거의 같다.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3) 숙소와 이동 팁
- 숙소는 피르스트 곤돌라 근처 호텔이 이동에 유리하다. 조식 포함 숙소를 선택하면 트레킹 시 유리하다.
- 액티비티는 사전 예약 필수. 날씨가 빠르게 변하므로 일정이 유동적인 사람은 오전 시간대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액티비티는 거의 모두 유료이며, 스위스패스 할인은 일부만 적용된다.
6. 루체른: 도시와 자연의 균형,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
루체른은 스위스 여행의 마무리 도시로 선택하기 좋다.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교통편도 좋아 마지막 정리에 용이하다.
(1) 도보 중심의 도시 탐방
📑 루체른 여행 주요 구성 요소
- 카펠교와 구시가지: 목조 다리 위에서 보는 구시가지는 전통적인 스위스의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 라우터브루넨 폭포: 루체른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이지만, 트뤼멜바흐 폭포까지 가는 여행자도 많다.
- 호숫가 카페 투어: 일정 마무리로 호수 뷰가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분위기 있는 사진도 남길 수 있다.
- 쇼핑거리 탐방: 루체른은 명품보다는 ‘스위스 기념품’이나 특색 있는 아이템 위주 쇼핑이 잘 되어 있다.
(2) 교통 및 귀국 일정 구성
- 루체른에서 취리히 공항까지는 열차로 약 1시간 10분. 스위스패스 사용 가능.
- 여행 마지막 날은 무리한 일정보다는 여유 있게 체크아웃하고, 오전 중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 스위스는 기차가 정확하므로 시간에 맞춰 움직이면 스트레스 없이 공항 도착 가능하다.
마치며
2024년 가을, 스위스를 여행하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스위스는 도시마다 매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었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체르마트와 그린델발트, 여유와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사람에겐 아델보덴, 도시 감성을 찾는 사람에겐 로잔과 루체른이 잘 어울렸다.
2주 동안 총 6개 도시를 돌았지만, 어느 한 곳도 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 글을 통해 스위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시 구성부터 숙소, 식사, 액티비티까지 보다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