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이전에만 8300억…센텀2지구 성공 가능성 높아졌나

시작하며

센텀2지구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방산업체 풍산의 부산 공장이 기장군 장안읍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입주의향서가 제출됐고, 보상비만 8300억 원이 책정된 상황이다. 하지만 주민 반발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1. 풍산 공장 이전, 이번엔 왜 가능성이 높을까

(1) 두 번째 도전, 이번엔 입주의향서까지 제출했다

풍산의 공장 이전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일광면 이전 계획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번에는 부산시와 MOU까지 체결했고, 구체적인 입주의향서도 접수됐다는 점에서 실제 이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부산시는 장안읍 일대 63만㎡ 규모 부지를 이전지로 확정했고, 풍산은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소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투기 방지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2) 8300억 원 규모의 보상비, 센텀2지구 개발의 핵심 변수

풍산 공장은 센텀2지구 전체 부지의 절반이 넘는 102만㎡를 차지하고 있다. 개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만큼, 이전이 확정되면 센텀2지구 전체 일정에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부산도시공사는 센텀2지구 전체 사업비 2조 411억 원 중 약 40%에 해당하는 8300억 원을 풍산 보상비로 책정한 상태다. 하지만 이는 2027년 완공을 기준으로 산정된 금액이며, 풍산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상비와 금융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 센텀2지구, 왜 풍산 이전이 그렇게 중요할까

(1) 사업 부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위치

센텀2지구는 총 191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계획돼 있다. 그런데 풍산 공장 하나가 102만㎡, 반여농산물시장과 석대화훼단지까지 합치면 센텀2지구 전체 면적 중 절반 이상이 이전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풍산 공장은 군수물자와 관련된 방산업체로, 이전을 위한 안전성 검토와 주민 동의 절차가 까다롭다. 다시 말해, 풍산이 빠지지 않으면 센텀2지구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2) 도시 첨단 산업단지의 실현을 위한 전제 조건

센텀2지구는 단순한 개발이 아니다. 스마트 선박, 로봇, 지능형 기계, IT 등 미래 산업을 집약한 스마트 혁신 산단이 목표다. 풍산 같은 방산업체가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첨단 기업의 입주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3. 풍산 이전, 지역 주민들은 왜 반대할까?

(1) 장안읍 주민들 “주민 수용성 없는 개발은 반대”

기장군 장안읍은 과거에도 풍산 공장 이전 논의가 있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주민 반발이 거셌다. 올해 3월에도 기장군청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가장 큰 우려는 ‘주거지 인근에 방산 공장이 들어선다’는 불안감이다.

또한, 교통난, 환경문제, 소음 우려 등도 반대의 주요 사유다. 행정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사회적 수용성’이 핵심 과제인 셈이다.

 

(2) 공장 이전 = 지역 경제 활성화? 현실은 다르다

일부에서는 풍산 공장 이전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연매출 3300억 원 규모에 5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근로자 대부분이 외지인일 경우,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공장 설립 초기에는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로 인한 갈등도 발생할 수 있다.

 

4. 센텀2지구와 기장군, 둘 다 성공하려면?

(1) 주민 설득이 핵심, 단순 보상으로는 부족

풍산의 이전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장안읍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삶의 질 유지'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주민의 일상과 밀접한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교통 대책, 환경 영향 저감, 고용 연계 프로그램 같은 구체적인 설득 전략이 필요하다.

 

(2) 산업단지 조성도 법적 절차 간소화에 기대감

현재 정부는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 특례법’을 활용해 심의와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행정 절차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지역사회의 동의 없이는 실질적인 진전이 어렵다.

 

5. 앞으로 남은 변수는 무엇일까

(1) 보상비와 사업비 증액 가능성

2030년 입주가 목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책정된 보상비 외에도 추가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물가 상승, 금융 이자, 공사비 증액 등을 고려하면 센텀2지구 전체 사업비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2) 공공기관의 역할과 투명성 확보 필요

이전 과정에서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기 방지, 토지 이용 계획의 투명성, 주민 대상 설명회 등이 꼼꼼하게 진행돼야 한다.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또 다른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마치며

풍산 공장의 장안읍 이전은 센텀2지구 개발의 분수령이다. 지금까지는 계획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입주의향서까지 제출되며 구체적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8300억 원의 보상비와 지역 주민의 반대라는 큰 산도 함께 넘어야 한다. 개발 성공을 위해서는 행정 효율성과 주민 설득이라는 두 축이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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