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칼라파테 빙하부터 리우 해변까지, 아르헨티나+브라질 여행 실전 가이드
시작하며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피츠로이 트래킹을 마치고 돌아오면, 대부분의 여행자는 엘 칼라파테에서 1박 이상 머물며 모레노 빙하를 방문하는 일정을 넣는다.
그다음 단계로는 아르헨티나 북부의 이과수 폭포, 이어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이동하며 남미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 루트는 단순한 관광 일정이 아니라, 빙하, 폭포, 해변이라는 서로 다른 자연 환경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하는 구성이다. 실제로 이동 거리가 꽤 멀고, 교통편도 다양하게 바뀌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중요하다.
1. 엘 칼라파테, 빙하를 직접 걷는 경험
(1) 모레노 빙하는 어떤 곳인가?
엘 칼라파테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Glaciar Perito Moreno)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접근성이 좋고 트래킹이 가능한 빙하다. 빙하 크기는 길이 약 30km, 높이 70m 이상으로, 수면 위로 보이는 부분만 봐도 압도적이다.
주요 체험 방식은 두 가지다.
- 일반 관람: 데크 전망대에서 빙하를 감상 (입장료만 필요)
- 미니 트래킹 투어: 가이드와 함께 빙하 위를 1~2시간 걷는 체험 (사전 예약 필수)
대부분의 여행자는 미니 트래킹을 선택한다. 실제로 직접 아이젠을 착용하고 빙판 위를 걷게 되는데, 특별한 등산 경험이 없어도 참여 가능하다.
(2) 미니 트래킹을 신청하려면?
미니 트래킹은 전문 투어사인 히엘로이아벤투라(Hielo y Aventura)에서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고, 현지에서도 예약할 수 있지만, 성수기에는 조기 마감이 많다.
📑 예약 시 확인할 점
- 투어 가격: 2025년 기준 1인 약 75,000~85,000페소 수준
- 포함사항: 왕복 교통, 아이젠, 전문 가이드
- 제외사항: 국립공원 입장료 별도(약 10,000페소)
- 참여 조건: 만 8세~65세 사이, 건강에 이상 없을 것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트래킹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날씨가 워낙 자주 바뀌어 방수 재킷과 보온 장비는 필수다. 또, 점심식사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이나 샌드위치를 챙겨야 한다.
2. 북쪽으로 이동, 이과수 폭포 일정 구성
(1) 이과수로 가는 교통은 어떻게 되나?
엘 칼라파테에서 이과수까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 항공 이동 흐름
- 엘 칼라파테 →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내선 3시간
- 부에노스아이레스 → 이과수: 국내선 1시간 50분
중간 경유 시간이 짧을 경우 짐 연결이 안 되거나 항공 지연으로 놓치는 경우도 있으니, 6시간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
이과수 공항은 푸에르토이과수(Puerto Iguazú, IGR)이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택시 또는 셔틀로 약 20~30분 거리다.
(2) 폭포는 어디서 보나? 아르헨티나 vs 브라질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쪽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각각의 특징이 다르다.
📑 양국 관람 방식 비교
- 아르헨티나 측: ‘악마의 목구멍’ 포함해 다수의 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 (하이킹 포함)
- 브라질 측: 전체 뷰를 조망하는 데 유리함, 코스는 짧지만 시야가 넓음
둘 다 가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하루 일정만 있다면 아르헨티나 측이 더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 이틀에 나눠 양쪽을 모두 방문했고, 브라질 측은 오전 일정, 아르헨티나 측은 하루 종일 하이킹 코스로 다녀왔다.
(3) 국경 이동은 어떻게 하나?
양국 이동은 버스 또는 택시를 통해 가능하며, 여권 지참 필수다. 브라질 입국시 비자가 필요한 국가는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한국인은 비자 없이 방문 가능하다(2025년 기준).
3.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여행 마무리
(1) 항공편과 도착 공항
이과수에서 리우까지는 국내선 항공을 이용하게 된다. 주로 GIG 공항(갈레앙 국제공항) 또는 SDU 공항(산토스 두몽 공항)에 도착한다. SDU는 시내와 가까워 이동이 편리하다.
항공편은 하루 4~6회 이상 있으며, 약 2시간 소요된다.
(2) 어디서 묵어야 할까?
리우는 지역에 따라 분위기와 치안 차이가 크다.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지역은 아래와 같다.
📑 숙소 선택 시 참고 지역
- 코파카바나: 해변 바로 앞 숙소 많고 관광객 밀집, 밤에는 소매치기 주의
- 이파네마: 현지 분위기와 트렌디함 공존, 상대적으로 조용함
- 레블론: 고급 주거지역, 가격대 있지만 조용하고 안정적
이 중에서도 이파네마가 가장 밸런스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직접 묵었던 숙소는 바닷가까지 도보 5분 거리였고, 아침마다 현지인들과 함께 조깅을 하며 여행 피로를 푸는 시간이 좋았다.
(3) 리우에서 하루 일정은 어떻게 짤까?
📑 리우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명소
- 예수상(코르코바도): 케이블카 타고 정상까지, 오전에 방문 권장
- 슈가로프산: 해넘이 명소, 노을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 좋음
- 셀라론 계단: 알록달록한 타일 계단, 도심 도보 여행 코스
모두 당일 안에 가능한 루트다. 단, 리우는 날치기 범죄가 종종 있어서 카메라와 귀중품 노출은 줄이고 낮 시간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마치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잇는 이 여정은,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고 일정이 빠듯하지만, 남미의 극적인 풍경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엘 칼라파테의 빙하 위를 직접 걷고,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를 양국에서 모두 보고, 리우의 해변에서 남미 여정을 마무리하는 일정은 평생 기억에 남는 구성이다.
여행 전에는 ‘너무 먼 거 아니야?’라는 고민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다녀오고 나면 이 정도 수고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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