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안 받는 대출, 왜 예금담보대출에 몰리는 걸까?
시작하며
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한도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럴 때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DSR 비적용 대출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예금담보대출과 약관대출이 있다.
1. DSR 규제가 뭐길래, 이렇게들 민감할까?
(1) 소득 대비 대출 가능 금액을 제한하는 제도
DSR, 즉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연간 소득 대비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리금 총액 비율이다. 쉽게 말하면, 1년 소득이 5,000만 원이라면, 원칙상 대출 원리금 상환이 그 비율(예: 40%)을 넘지 않아야 한다.
(2) 금리 인상 전제 방식이 대출 한도를 더 줄인다
2025년 7월부터는 미래 금리 인상을 가정해 대출 한도를 산정하게 된다. 실제 금리가 오르지 않아도, 앞으로 오를 거라 가정하고 계산하니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게 되는 구조다. 특히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부담이 커진다.
2. 예금만 있으면 대출이 되는 이유, 예금담보대출
(1) 예금만 있으면 심사 없이 가능하다
예금담보대출은 말 그대로 본인의 예금이나 적금,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대출 심사 과정이 없고, 예금 금액의 90~95%까지 빌릴 수 있다. 본인의 돈을 담보로 하는 만큼 연체 위험도 낮고, DSR 규제를 받지 않는다.
(2) 요즘은 금리도 낮아졌다
예금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2024년 9월 4.87% → 2025년 4월 4.34%로 낮아졌다.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중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 상대적인 메리트는 더 커진다.
(3) 대출 잔액도 빠르게 증가 중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예금담보대출 잔액은 2025년 2월 4조 8,000억 원 → 2025년 6월 5조 원을 넘어섰다.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 보험 가입자가 쓸 수 있는 약관대출도 있다
(1) 해약환급금을 미리 꺼내쓰는 방식
보험계약대출, 흔히 말하는 약관대출은 보험 해약환급금의 일정 부분을 미리 꺼내 쓰는 것이다. 보험에 가입만 되어 있으면 심사 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2) DSR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수요 꾸준
이 대출도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특히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신청 즉시 대출이 이뤄지는 장점 때문에 이용자가 많다. 실제로는 일종의 ‘나에게 돈 빌리는 셈’이지만, 필요할 때 빠르게 쓸 수 있어 비상금 성격으로 활용된다.
(3) 최근에는 대출 한도 조정 움직임도 있다
보험사들의 건전성 문제로, 2025년 들어 약관대출의 증가세는 조금 줄어들었다. 보험사마다 한도를 축소하거나, 약관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4. 이런 사람이라면 DSR 피하는 대출도 고려해볼 만하다
- 기존 예금이 있고, 대출 심사가 부담되는 경우: 은행 예금, 적금, 청약통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예금담보대출은 좋은 선택이다. 특히 소득증빙이 어렵거나, DSR을 넘을 우려가 있는 경우 빠르게 대안이 된다.
- 급전이 필요한데, 신용등급 하락이 걱정되는 경우: 약관대출은 신용도에 영향을 덜 미친다. 보험 계약자가 중도 해지하지 않고 약관대출을 잘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흔들리지 않는다.
- 대출 가능 금액이 너무 작게 나와서 고민 중이라면: DSR 규제가 적용되는 대출의 경우,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때 DSR 비적용 상품을 병행해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예: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부족한 부분을 예금담보대출로 보완하는 방식.
5. 알고 써야 하는 주의사항
- 예금담보대출은 원금 만기까지 묶인다 예금을 담보로 잡은 만큼, 대출을 갚기 전까지는 예금을 중도해지하거나 출금할 수 없다. 생활자금까지 전부 예치해놓고 대출을 쓰는 건 위험하다.
- 약관대출은 해약환급금에 영향을 준다 약관대출을 받으면, 보험 해약 시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줄어들거나, 이자가 붙는다. 보험을 장기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면, 약관대출은 일시적 자금 활용에 한정하는 것이 좋다.
- 두 대출 모두 '내 자산 안에서만' 가능하다 예금이나 보험가입액 이상은 빌릴 수 없기 때문에, 자금 여력이 작은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대출 방식은 아니므로, 용도와 필요성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
6. Q&A로 정리해본 핵심 궁금증
Q. 예금담보대출이 신용대출보다 좋은가요?
A. 금리는 낮고, DSR 적용도 없지만 담보가 필요하다. 신용도 영향은 적지만, 담보 자산이 없는 사람은 이용이 어렵다.
Q. 약관대출은 보험을 깨는 것과 다른가요?
A. 다르다. 보험을 깨지 않고,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방식이다. 보험은 유지되며, 이자만 내고 추후에 상환하면 된다.
Q. 예금담보대출은 어디서 신청할 수 있나요?
A. 본인이 예치한 은행의 앱이나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보통은 24시간 자동대출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Q. 약관대출은 신용등급에 영향이 없나요?
A. 대부분의 경우 신용등급 하락은 없지만, 상환 지연 시 연체로 간주될 수 있다. 즉시 상환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며
DSR 규제가 강해질수록, 제약이 덜한 대출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예금담보대출이나 약관대출처럼 자산 기반으로 즉시 가능한 대출은 신용도나 소득에 민감한 사람에게 유용한 선택지다.
다만, 어디까지나 내 돈을 담보로 하는 대출인 만큼, 무리한 사용은 금물이다. 필요할 때 안전하게 쓰는 전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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