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탄생한 K뷰티 브랜드, 왜 한국식으로 만들까
시작하며
K뷰티가 단순히 한국산 화장품의 수출을 넘어, 기획·제조 방식 자체가 수출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한국식 스킨케어 철학을 바탕으로 한 현지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며, ‘한국 밖의 K뷰티’가 활발히 자라고 있다.
1. 유럽에서 시작된 새로운 K뷰티 브랜드들
유럽 창업자들이 직접 만든 K뷰티, 이유는 명확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화장품은 ‘수입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뷰티의 성공 공식을 현지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만 한국식이 아니라, 실제로 제품 기획부터 패키징까지 한국형 문법을 따르는 구조다.
유럽에서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 유럽 각국에서 만들어지는 K뷰티 브랜드 사례
- 예쁘다(Yepoda, 독일): 한국계 독일인과 독일인 창업자가 만든 브랜드. 한국 생산 제품을 비건·클린 콘셉트로 유럽 시장에 맞게 재구성. SNS 중심 마케팅으로 빠른 성장 중.
- 화랑품(Hwarang, 핀란드): 한국의 ODM 기업과 협업, 신라시대 화장 문화를 브랜드 스토리로 활용. 유럽 16개국 1,191개 매장 입점.
- 퓨어서울(Pure Seoul, 영국): 브랜드가 아닌 플랫폼. 60여 개 한국 브랜드를 큐레이션하며, 런던에만 8개 오프라인 매장 운영. 공간 체험 기반 K뷰티 유통 전략을 사용.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한국 제품을 가져다 파는 것이 아니라, K뷰티의 방식과 문화를 직접 브랜드에 녹여낸다는 점이다.
2. K뷰티가 유럽에서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기능성과 감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접근 방식
K뷰티가 유럽 현지에서까지 ‘사업 모델’로 복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크게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 K뷰티가 유럽에서 사랑받는 이유 5가지
- 고효능·저자극 중심의 제형 설계: 민감한 피부에도 쓸 수 있도록 만든 한국 제품은 유럽의 자연주의 트렌드와 잘 맞는다.
- 단계별 스킨케어 루틴 제안: 하나의 제품만 강조하지 않고, 루틴 전체를 제안하는 점이 인상 깊다는 반응이 많다.
- 빠른 신제품 출시 주기: 시즌,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며 유연하게 제품을 내놓는다.
- SNS 기반의 브랜드 마케팅: 감각적인 패키지와 짧은 영상 콘텐츠는 유럽 MZ세대에게 특히 잘 통한다.
- 고도화된 ODM 시스템: 빠르고 탄탄한 제품 생산 인프라가 있어, 해외 창업자들이 한국 기업과 손잡는 일이 많아졌다.
실제로 ‘화랑품’을 만든 핀란드 창업자는, 한국 ODM 기업의 기획 역량과 공장 대응 속도에 놀랐다고 밝혔다.
3. ‘한국에서 만든 화장품’이 아니라, ‘한국식으로 만든 화장품’
이제는 방식까지 수출되는 시대
K팝과 K드라마가 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를 휩쓴 것처럼, K뷰티는 ‘화장품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건 단순한 한류 열풍이 아니라, 산업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 유럽에서는 ‘한국에서 수입한 화장품’이 아니라, 한국식 기획·제조 철학을 따르는 브랜드가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처럼 변화한 이유는 유럽 소비자들이 ‘왜 이 제품이 이 성분을 쓰는지’, ‘이 단계에서 이걸 왜 발라야 하는지’를 궁금해하며 배우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K뷰티의 구조 자체가 설명력과 신뢰도를 동시에 얻게 되는 것이다.
4. 앞으로의 K뷰티, 어디로 갈까?
브랜드에서 ‘플랫폼’으로, 제조에서 ‘문화’로
앞으로 K뷰티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 K뷰티가 앞으로 확장될 수 있는 방향들
- 현지 뷰티 플랫폼과의 융합: ‘퓨어서울’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체험까지 제공하는 공간 중심 모델이 더 늘어날 전망.
- K뷰티 철학의 콘텐츠화: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피부에 대한 인식, 사용법, 루틴 등 뷰티 교육이 함께 이루어짐.
- ODM 기반 창업 증가: 한국 제조 기업들과 손잡고 유럽 현지 창업자들이 브랜드를 론칭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 소비자 맞춤형 기술 접목: AI 피부 진단, 개인화 루틴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기술까지 K뷰티에 접목되면 새로운 모델로 확장 가능.
이런 변화 속에서 K뷰티의 위상은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산업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치며
지금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K뷰티의 변화는, 단지 한국 화장품이 인기라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유럽 창업자들이 한국식 화장품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그 철학을 배우며 소비하는 시대가 열렸다.
K뷰티는 더 이상 ‘한국산’이라는 국적에 기대지 않는다. 그 방식과 문법 자체가 전 세계에서 자라나고 있다. 이 흐름은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에 효능을 담고자 했던 K뷰티의 기본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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