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즈 오픈닷 원 E310 직접 써보니, 오픈형 이어폰 중 이게 제일 편했다

시작하며

귀를 막지 않으면서도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오픈형 이어폰, 실제로 써보면 어떤 느낌일까? 샥즈 오픈닷 원은 그런 궁금증에 대한 꽤 설득력 있는 답이 되는 제품이다.

 

1. 기존 오픈형과는 다른 구조, 귀걸이형 디자인의 장점

샥즈 오픈닷 원을 처음 보면 눈에 띄는 건 독특한 착용 방식이다. 기존의 오픈형 이어폰들이 대부분 귓바퀴 안쪽에 걸치거나, 골전도 방식으로 턱이나 관자놀이에 닿게 설계된 것과 달리, 이 제품은 귀걸이처럼 귀를 감싸는 구조를 택했다. 이게 꽤 편하다.

 

(1) 귀에 닿지 않고 감싸는 클립형 구조

기기 전체 무게가 6.5g에 불과해 귀에 걸었을 때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클립처럼 귓불을 감싸는 구조라 흔들림이 적고, 운동 중에도 안정감 있게 고정된다.

(2) 안경, 모자, 귀걸이와 간섭 없음

필자처럼 안경을 쓰는 사람에게 특히 반가운 디자인이다. 귀 안쪽을 완전히 비워두는 구조라, 커널형처럼 안경 다리와 이어폰이 부딪히지 않는다. 귀걸이나 모자를 자주 쓰는 사람에게도 유리하다.

(3) 좌우 구분 없이 착용 가능

좌우 유닛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내부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방향을 판단해 채널을 조정해준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모두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R/L 구분 없는 이어폰은 생각보다 꽤 편리하다.

 

2. 오픈형인데도 저음이 살아 있다? 음질은 예상 이상

보통 오픈형 이어폰 하면 ‘소리 샌다’, ‘저음이 약하다’는 말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샥즈 오픈닷 원은 이 고정관념을 어느 정도 깨준다.

 

(1) 듀얼 드라이버와 전용 알고리즘의 조합

유닛 안에는 11.8mm 드라이버 2개가 들어가 있고, 저음을 보완하기 위한 Bassphere™ 설계와 OpenBass™ 2.0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있다. 덕분에 커널형만큼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오픈형보다 훨씬 풍성한 저음을 들려준다.

(2) 소리 새는 건 줄였고, 귀 안쪽엔 또렷하게

Shokz의 DirectPitch™ 기술은 귀 바깥쪽으로는 소리를 줄이고, 안쪽으로는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옆 사람에게 소리가 들리는 정도가 다른 오픈형보다 확실히 적다. 도서관에서 듣기엔 무리지만, 카페나 사무실 정도는 괜찮은 수준이다.

(3) EQ 조절 및 Dolby Audio 지원

앱을 통해 EQ를 조절할 수 있다. 프리셋은 일반 모드, 저음 강조, 보컬 강조, 프라이빗 모드 외에도 사용자 지정 2개를 저장 가능하다. 앱에서 Dolby Audio 옵션을 켜면 공간감도 더해지긴 하지만, 실내보다는 조용한 야외에서 차이를 느끼기 쉬웠다.

 

3. 터치 조작, 앱 기능, 통화 품질까지 실사용성은?

오픈형 이어폰을 하루 종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기능 조작의 편리함과 통화 품질도 중요한 요소다.

 

(1) 버튼 대신 제스처 기반 조작

물리 버튼이 없는 대신, 압력과 터치 제스처를 활용한다. 한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재생/정지, 두 손가락으로 누르면 곡 넘기기나 볼륨 조절 등이 가능하다. 익숙해지면 꽤 직관적이다.

(2) 배터리도 넉넉하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

  • 이어버드만 사용 시 최대 10시간
  • 케이스 포함 시 최대 40시간
  • 10분 충전으로 약 2시간 사용 가능

이 정도면 출퇴근 왕복이나 장거리 러닝, 출장을 커버하기 충분하다. USB-C는 물론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3) 멀티포인트 페어링, 통화 품질은?

Bluetooth 5.4 기반이며, 멀티포인트 연결을 지원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해두면, 회의 중에 전화가 오더라도 빠르게 전환이 가능하다.

통화 품질은 기본적으로 준수하며, AI 기반 노이즈 캔슬링도 적용되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상대방에게 목소리는 잘 전달되는 편이다. 다만 마이크가 짧은 스템형이 아니라서 바람 소리에는 조금 약하다.

 

4. 가격대와 색상, 실제 구매 시 참고할 점은?

(1) 국내 가격은 높은 편, 직구는 저렴하지만 A/S 유의

  • 정가: 289,000원
  • 프로모션 시: 20만 원대 초반
  • 해외 직구가: 약 163,000원 (2025년 6월 기준)

직구 가격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고장 시 국내 정식 A/S가 어렵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앱과 연결, 소프트웨어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하게 잘 작동한다.

(2) 색상은 2가지, 은은한 고급톤

  • 블랙
  • 그레이 (실제 색감은 샴페인 골드에 가까움)

둘 다 무광에 가까운 고급스러운 톤으로, 정장이나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5. 이 제품, 어떤 사람에게 잘 맞을까?

📌 이런 경우에 특히 추천

  • 하루 종일 이어폰을 착용해야 하는 사용자
  • 외부 소리를 들으며 일하거나 운동하는 사람
  • 커널형 이어폰 착용이 불편했던 분
  • 안경, 귀걸이, 모자를 함께 착용하는 사람
  • 음질보단 편안함과 실용성을 우선하는 사용자

무게나 착용감, 주변 소리 인식 능력, 착용 자유도 등을 고려했을 때, 장시간 사용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귀가 민감하거나 귀 내부를 막는 느낌이 싫은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마치며

샥즈 오픈닷 원은 단순히 골전도 기술을 넘어, 오픈형의 새로운 착용 방식과 실용적인 음질·기능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운동용, 사무실용, 일상용까지 폭넓게 쓸 수 있고, 귀를 막지 않는 청취 방식이 주는 해방감이 분명 존재한다.

일반 커널형에 익숙했던 사람이라도, 귀걸이형이라는 새로운 착용 방식과 편의성에 한 번쯤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어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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