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최강자였던 고프로, 왜 무너졌나? DJI의 성장 비결과 비교

시작하며

고프로는 망했고, DJI는 성공했다.

이제 이 말은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시장이 보여준 결과다. 한때 액션캠의 대명사였던 고프로는 지금 주가 1달러도 못 넘는 기업이 되었고, 반면 드론에서 시작해 카메라와 생태계까지 키워낸 DJI는 업계를 리드하는 거대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데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고프로의 몰락과 DJI의 부상을 가른 핵심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본다.

 

1. 고프로는 왜 몰락했을까?

처음엔 모두가 고프로를 찾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무도 고프로를 말하지 않았다.

고프로의 시작은 분명 강렬했다. 서핑을 사랑하던 창업자 닉 우드먼이 2002년 고무줄로 카메라를 손에 묶고 다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액션캠은, 익스트림 스포츠와 SNS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타고 올라갔다.

 

📑 고프로의 성공을 이끌었던 주요 흐름

  • 2004년: 35mm 필름 카메라로 첫 출시
  • 2006년: 디지털로 전환되며 영상 촬영 가능
  • 2012년: 히어로3, 4K 영상 지원으로 기술 리더십 확보
  • 2014년: 나스닥 상장, 주가 폭등
  • 2015년: 연매출 16억달러, 글로벌 판매 650만 대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 고프로가 실패하게 된 이유 5가지

  • 시장 정체와 소비층 한계
    • 액션캠은 특수 용도 중심이라 대중적인 소비재로 확장되지 못했다.
    • 충성 고객은 많았지만, 재구매가 거의 없는 제품군이었다.
  • 지속적인 혁신 실패
    • OIS, AI 편집 등 기술이 뒤늦게 탑재됐고, 타사에 비해 늦은 대응이었다.
    • 드론 진출도 실패했다. ‘카르마’ 프로젝트는 배터리 이슈로 전량 리콜됐다.
  • 가격 경쟁력 붕괴
    • 중국 업체들이 고프로와 비슷한 성능의 짝퉁 제품을 1/3 가격에 출시.
    • 사용자 UX가 오히려 더 낫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시장 점유율 급락.
  • 재고 관리 실패
    • 히어로4 시리즈부터 수요 예측이 틀리며 대규모 손실 발생.
    • 5,700만달러 손실, 대규모 인력 감축
  •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실패
    • 퀵(Quick) 앱을 통한 영상 편집 기능 강화도 늦었고, 만족도는 낮았다.
    • 구독형 수익 모델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고프로는 결국 2025년 현재, 주가가 1달러도 안 되는 상태까지 하락하며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려 있다.

 

2. DJI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드론 회사였던 DJI는 왜 액션캠과 마이크까지 만들까? 그건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 때문이었다.

DJI의 시작은 프랭크 왕이라는 중국 항저우 출신의 공학 청년이었다. 2006년 창업한 DJI는 처음엔 단순한 드론 제어 보드 판매 회사였지만, 이후 독보적인 제품 완성도와 생태계 전략으로 무섭게 성장했다.

 

📑 DJI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5가지

  • 기술 중심의 장기 투자
    • 짐벌, OIS, 자동 복귀, 비행 경로 설정 등 핵심 기술에서 독보적
    • 2014년 팬텀 2 비전 플러스부터 진동 보정 기술로 사용자 만족 극대화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통합
    • DJI 앱은 비행 제어, 카메라 설정, 편집, 스트리밍까지 모두 가능
    • 오토리턴·비행 제한 구역 알림·배터리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제공
  • 사용자 중심 제품 설계
    • 매빅 시리즈: 접이식 드론의 대중화
    • 오즈모 시리즈: 드론 짐벌 기술을 손떨림 방지 액션캠으로 확장
  • 생태계 연동
    • 하슬블라드(광학 브랜드) 인수 → 고화질 드론 완성
    • 비야디 SUV와 협력 → 드론 자동 출격 시스템 도입
  • 글로벌 마켓 리더십
    • 전 세계 드론 점유율 90%
    • 미국 정부조차 DJI 제품 사용 (서베일런스, 구조, 건설 등)

DJI는 단순한 드론 회사가 아니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중심이 되었다.

 

3. 고프로와 DJI, 운명을 가른 3가지 차이

(1)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 집중

DJI는 카메라 짐벌, 드론 제어, 영상 전송 등 복잡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반면 고프로는 영상 촬영 기능 외에 기술적 차별화 포인트가 없었다.

기술이 단순하면 누구나 복제할 수 있다. 고프로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이유다.

 

(2) 협력과 생태계 전략

DJI는 하슬블라드, 비야디, 소니 등과 협력하며 제품을 다양화하고 확장했다.

반면 고프로는 DJI와 협상 실패 이후 단독 전략에만 몰두했고, 협업을 통한 시장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3) 사용성 설계와 고객 경험

고프로는 기능은 많았지만, 사용자의 ‘페인포인트’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했다.

DJI는 드론뿐 아니라 앱, 편집, 저장, 실시간 전송까지 경험 전체를 설계했다. 이 차이는 결정적이었다.

 

마치며

고프로는 멋지게 시작했지만, 기술의 속도와 시장의 요구를 끝까지 따라가지 못한 사례다.

반면 DJI는 하드웨어에서 시작해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 생태계 확장까지 끊임없는 혁신과 투자를 통해 리더 자리를 지켜냈다.

이 두 회사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하다.

기술만으로는 오래가지 못한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느냐가 진짜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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