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세안 꼭 해야 할까? 선크림 지우는 방법 하나씩 정리해봤다
시작하며
선크림을 바르는 것만큼이나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 요즘 들어 자주 들리게 된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이려다 오히려 피부 장벽이 무너지기도 하는데, 제대로 바르고,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잘 지워내는 것까지가 선크림 사용의 핵심이다.
1. SPF 숫자보다 중요한 건 ‘언제, 얼마나 자주’ 바르냐는 것
자외선 차단 지수를 의미하는 SPF 숫자, 높을수록 좋은 걸까?
(1) SPF50이 무조건 더 좋은 건 아니다
SPF50은 SPF30보다 자외선 차단율이 1~2% 높을 뿐이다. SPF30이 97%를, SPF50이 98%를 차단한다. 하지만 수영이나 등산 같은 야외활동에서는 이 1~2% 차이가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평소 도심 생활에서는 SPF30이면 충분하고, 외부 활동이 많을 때는 SPF50을 선택하는 게 좋다.
(2) 선크림은 ‘몇 번 덧바르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 번만 바르면 오후쯤 되면 효과가 거의 사라진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 나도 오전에 외출할 일이 있을 때는 출근 전에 한 번, 점심 먹고 한 번 더 덧바르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특히 실외활동이 잦다면 이 습관이 피부를 확실히 지켜준다.
2. 실내조명에도 선크림 발라야 할까?
LED 조명과 창가 자외선, 실내에서의 선크림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할까?
(1) 실내 LED 조명에서는 자외선 걱정 안 해도 된다
형광등이나 LED 조명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극히 미미하다. 수천 분의 1 수준이다. 대부분의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LED를 쓰기 때문에 실내조명 때문에 선크림을 바를 필요는 없다. 단, 방송용 조명처럼 강한 빛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는 예외다.
(2) 창가 근처라면 UVA 차단을 고려해보자
UVB는 유리창을 통과하지 않지만, 주름을 만드는 UVA는 통과할 수 있다. 창가에서 오랜 시간 일하거나, 운전 중 햇빛이 오래 비치는 상황이라면 가볍게라도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반적인 실내 생활에서는 블라인드나 커튼이 있기 때문에 필수는 아니다.
3.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선크림을 고를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다.
(1) 유기자차: 발림성 좋고 세정도 쉬운 대신 민감한 피부엔 비추천
유기자차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 방식이다. 세정력이 좋아 이중세안 없이도 어느 정도 닦이지만, 화학 성분 때문에 눈 시림이나 따가움 같은 자극이 올 수 있다. 특히 예민한 피부엔 맞지 않을 수 있다.
나도 한동안 유기자차를 쓰다 눈 시림이 심해져 무기자차로 바꾼 적이 있다.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에는 꼭 바르고 나서 테스트해본다.
(2) 무기자차: 자극은 적지만 백탁·세안 부담이 있다
무기자차는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물리적 차단 방식이다. 피부 자극은 적지만 백탁 현상과 모공 막힘 같은 단점이 있다. 특히 모공 속까지 잔여물이 남기 쉬워서 세안이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에는 유기자차, 야외활동이 많은 날에는 무기자차로 나눠서 사용한다. 피부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4. 이중세안, 꼭 해야 할까?
폼클렌징만으로는 선크림이 제대로 지워지지 않는다.
(1) 이중세안은 필요하지만, 매일은 피부를 망칠 수 있다
클렌징 오일이나 밤 → 클렌징 폼 순으로 이중세안을 하면 선크림은 잘 지워지지만, 피부장벽도 같이 무너진다. 특히 매일 이중세안을 하면 오히려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나도 한때 이중세안을 습관처럼 했는데, 어느 날부터 볼에 좁쌀처럼 오돌토돌한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가볍게 지워지는 제품으로 바꾸고, 피부 상태에 따라 세안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2) 이런 제품을 써보면 좋다
🧴 선크림 지울 때 편했던 제품들
- easywash 표기 선크림: 클렌징 한 번으로도 잘 지워진다
- 코르테 선크림: 피부과에서 쓰는 제품 중 하나로, 자극이 적고 세정력도 좋았다
- 클렌징 밤/오일 제품: 무기자차 쓴 날에는 꼭 필요했던 조합이었다
5. 피부장벽 지키면서 선크림 바르는 방법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아무리 좋은 선크림도 역효과가 난다.
(1) 너무 자주 닦아내면 피부장벽이 손상된다
선크림을 지우기 위해 강한 세안제를 매일 쓰다 보면, 피부 장벽의 지질 성분까지 닦여 나간다. 그러면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되고, 알러지 반응이나 트러블이 생긴다.
(2) 상황에 따라 제품과 루틴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 내가 실천 중인 선크림 사용 루틴
- 평일 사무실 출근: SPF30 easywash 유기자차 + 저자극 폼클렌징
- 주말 야외활동: SPF50 무기자차 + 이중세안 (클렌징밤 + 폼)
- 피부 예민해진 날: 선크림 대신 모자나 양산 등 물리적 차단
마치며
선크림은 이제 단순히 바르는 걸 넘어서, 언제, 어떻게, 무엇을, 왜 바르느냐까지 생각해야 하는 제품이다. SPF 숫자보다 ‘얼마나 자주 덧바르냐’, 세정력보다 ‘피부장벽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중요하다.
나도 처음엔 ‘그냥 SPF50짜리 바르고 클렌징폼 쓰면 되겠지’ 싶었지만, 피부 트러블을 겪으면서 점점 루틴을 바꿔가고 있다. 상황에 따라 바꾸는 하이브리드 방식, 이게 결국 가장 현실적이고 피부에 맞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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